무디스 "브라질 새 대통령, 개혁 어젠다 연속성 유지 난관 예상"

입력 2018-09-26 06:43  

무디스 "브라질 새 대통령, 개혁 어젠다 연속성 유지 난관 예상"
"시장에 나쁜 신호 줄 수 있어…국가신용등급 상향 노력에도 부정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브라질의 차기 대통령이 재정균형을 위한 개혁 어젠다를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무디스는 10월 선거 이후 재정균형을 위한 개혁 정책이 연속성을 유지하지 않으면 브라질 경제의 성장 전망을 잠식하고 시장에 나쁜 신호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의 사마르 마지아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10월 선거 후에도 당분간 정치적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차기 대통령이 현 정부에서 제기된 개혁 어젠다의 연속성을 유지하려면 상당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아드 애널리스트는 브라질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개혁 추진을 위해 연방의회의 충분한 협력을 얻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며, 이 때문에 국가신용등급 상향 노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에는 공식적으로 등록된 정당이 35개이고 이 가운데 연방의회에 의석을 가진 정당은 20개를 넘는다.
의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정당이 나오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하면 연립정권을 구성할 수밖에 없고, 이는 개혁 어젠다를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재정 악화를 이유로 지난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 사이에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잇달아 정크 수준으로 강등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차기 대통령이 연립정권을 성공적으로 꾸리고 새 정부가 재정균형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유보한 상태다.
연금개혁을 최대 현안으로 내세운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대선이 끝난 후 당선인과 협의를 거쳐 올해 안에 연금개혁안에 대한 의회 표결을 시도하겠다고 밝혔으나 유력 대선주자들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실행에 옮겨질지는 미지수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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