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1980~90년대 홍콩 영화계를 풍미했던 대만 여배우 린칭샤(林靑霞)가 결혼 24년 만에 결국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주간지 징저우칸(鏡週刊)은 26일 A급 여배우의 말을 인용해 2016년 한차례 이혼소문이 돌았던 린칭샤가 이번에는 결국 이혼한 것으로 보인다고 1면 기사로 보도했다.
징저우칸은 얼마 전 영화계의 비밀 모임에서 한 A급 여배우가 "그녀(린칭샤)가 이혼했어. 80억 대만달러(약 2천919억원)를 위자료로 받았대…" 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놀랐다고 전했다.
징저우칸은 린칭샤가 남편인 싱리위안(邢李원<火+原>)의 외도와 혼외자식 문제로 심신이 지쳐 있었고, 두 사람 사이에서 낳은 딸들도 이미 장성했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살고 싶어서' 이혼을 결심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남편 싱리위안이 상하이(上海)의 한 여성 사이에서 아들을 낳아 2014년 린칭샤에게 '보상' 형태로 시가 11억 홍콩달러(약 1천573억원)의 호화주택을 선물로 줬으며, 오래전부터 별거해 왔다는 소문도 난무했다고 보도했다.
린칭샤의 이혼 소문은 2006년 여성 작가 왕팅팅(王亭亭)이 자신의 웨이보에 린칭샤 남편 싱리위안이 대를 이을 아들이 필요한데, 린칭샤가 아들을 낳지 못해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지게 됐다고 폭로한 뒤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징저우칸은 그녀가 2015년 중국 후난위성TV 예능 프로그램 '우상래료'(아이돌이 왔다, 偶像來了)를 촬영했는데, 이는 남편의 혼외자식 소식으로 결혼과 가정생활에 대한 공허함으로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린칭샤는 당시 "우상래료를 녹화하면서 가장 외로웠던 적이 있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을 잘못 이해해 "남편과 결혼한 처음 6개월이 가장 외로웠다"며 토로해 사회자를 당황케 하기도 했다.
린칭샤의 남편 싱리위안은 의류업으로 시작해 현재 세계 500대 갑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300억 대만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린칭샤는 싱리위안의 전처였던 장톈아이(張天愛)의 소개로 싱리위안을 만나 결혼에 이르렀으며 슬하에 전처의 딸 1명을 비롯해 3명의 딸을 두고 있다.
징저우칸은 린칭샤의 애정사에 많은 굴곡이 있었다며 함께 영화를 찍었던 대만 유명 배우 친한(秦漢)과 수년간 연인관계를 지속했지만 결국 결혼에 이르지는 못한 일화는 유명하다고 전했다.
대만 자이(嘉義) 현에서 태어난 린칭샤는 1973년 영화 '창외'로 데뷔한 후 1990년대에 '동방불패', '폴리스스토리', '백발마녀전', '동사서독', '중경삼림' 등으로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1994년 6월 홍콩 갑부 싱리위안과 결혼하며 영화계에서 은퇴했다.
한편, 린칭샤는 지난 4월 말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20회 우디네 극동아시아영화제의 평생공로상 수상을 위해 참석했다가 정우성과 만나 함께 사진을 찍은 것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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