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추석 민심…"남북협력 기대" vs "경제난"(종합)

입력 2018-09-26 13:28  

광주·전남 추석 민심…"남북협력 기대" vs "경제난"(종합)
지역 일자리·서민경제·집값 급등 우려도 '밥상머리 화두'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닷새간의 추석 연휴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바라본 추석 민심은 남북협력 기대감과 경제난 우려로 요약됐다.
주로 여당 의원들이 남북협력에 대한 지역의 긍정적인 목소리를 강조했다면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의원들은 경제 어려움을 호소하는 민심에 집중했다.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청년 취업난 등 지역 일자리 문제와 지방 일부에서도 치솟은 집값 등 부동산 문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보궐선거를 통해 광주 유일의 여당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을 따낸 송갑석(광주 서구갑) 의원은 26일 "추석 민심의 주요 이슈는 역시 평양정상회담이었다"며 비핵화와 남북협력을 최대 화두로 꼽았다.
송 의원은 "막연했던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한반도의 평화가 삶 곳곳에 영향을 줄 거란 기대감들이 지역민들 사이에서도 크게 일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의원도 "시골이지만 평양정상회담을 바라보고 기대하는 마음은 어느 곳 못지않았다"며 "북핵 문제가 풀려야 경제문제도 해결될 것이란 전망을 많이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어 농도 전남의 현안인 쌀 목표가격 결정에 대한 걱정, 기상 이상에 대비한 피해보상 확대 요구, 조류인플루엔자 피해에 대한 대책 요구 등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바닥 민심도 전했다.



야당의원들은 남북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지만, 경제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민심에 더 집중했다.
국회부의장인 바른미래당 주승용 (전남 여수을)의원은 "남북문제는 협조하되 확실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조치를 요구하라는 지역민들의 바람이 많았다"며 "특히 지방도 잘 살 수 있는 대책을 세워달라는 경제에 대한 주문이 대부분이었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먹고사는 문제를 가장 어려운 상황으로 꼽았다"며 "청년들은 취업난 때문에, 자영업자들은 장사가 안돼 울상인데 여야 정치권이 함께 힘을 모아 줄 것을 바라고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인 장병완(광주 동남갑) 의원은 "전쟁 위협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 경협을 통한 장기적인 경기 침체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시민도 있었지만, 단순히 '평화가 경제를 견인한다'는 식만으로는 경제회복이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하는 시민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지역 중소기업들도 더 많아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광주 봉선동과 수완지구 등 일부 지역에서만 급등한 집값 문제를 걱정하는 민심의 분위기도 전했다.
장 의원은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연이은 정부 대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광주의 일부 지역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며 "지역별 상황과 실수요자 중심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이 지역민의 한결같은 목소리였다"고 말했다.
광주형일자리 등 지지부진하거나 사실상 무산된 일부 지역 현안의 모습을 안타까워하는 여론도 추석 민심에서 드러났다.
민주평화당 최경환(광주 북구을)의원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광주형일자리 정책의 추진방식에 대해 노동계에서 화를 많이 내고 있다"며 "광주형일자리 정책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가 내려앉는 모습에 지역민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b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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