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안보리회의 주재 "김정은 평화·번영 희망…제재는 유지"(종합2보)

입력 2018-09-27 02:03   수정 2018-09-27 08:41

트럼프 안보리회의 주재 "김정은 평화·번영 희망…제재는 유지"(종합2보)
"北에서 아주 좋은 소식 있을 것…뒤에서 많은 긍정적 일 일어나"
이란·중국·러시아 등 맹공…"中, 11월 중간선거 개입시도 포착"
"이·팔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2국가 해법'이 최선"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화와 번영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에서 "언론에서 멀리 떨어진 뒤편에서 많은 일이 매우 긍정적인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한반도와 역내, 세계의 안전은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의 완전한 준수에 달려 있고, 이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된 김정은이 평화와 번영을 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한 데 이어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서신을 통해 자신에게 이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예고한 가운데 안보리 회원국 정상들 앞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및 경제발전 의지를 전한 것으로, 북한 비핵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와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안보리 회의 전에 기자들과 만나서도 "나는 매우 가까운 장래에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며 "매우 가까운 장래에 장소와 시기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안보리 회의를 주재한 것은 작년 1월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미사일 시험 중단,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등 북한의 '고무적인' 조치를 언급한 뒤 "앞으로 몇 달, 몇 년 안에 북한으로부터 아주 좋은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先) 비핵화, 후(後) 제재 해제' 원칙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가 협상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진전이 계속되게 하려면 비핵화가 일어날 때까지 기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박 간 옮겨싣기 방식으로 안보리 제재 위반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며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시리아, 중국 등을 겨냥해선 전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이어 또다시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지난 5월 탈퇴한 이란핵합의는 끔찍하고 일방적인 합의"라며 "이란 정권은 이 합의에 따른 새로운 자금을 테러 지원과 핵미사일 구축, 혼란 조장에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對)이란 제재의 전면적인 복원을 다짐하며 "이란과 거래하는 외국 기업들을 처벌하겠다"고 경고하고, "이란 정권이 행동을 바꾸고 핵무기를 획득하지 않도록 미국과 협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무역갈등을 빚는 중국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무역에 대한 강경노선 때문에 나와 공화당이 이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우리는 무역 등 모든 측면에서 중국에 이기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정권의 도살은 러시아와 이란에 의해 가능했다"며 러시아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는 것을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 두 나라가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2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기자회견에서 "1국가 해법이든 2국가 해법이든 수용할 수 있다"고 말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2국가 해법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했었다.
k02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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