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기자회견…방미 기간 '대북 구애' 행보 이어가
내달 2일 개각·당직개편…아소·스가 등 주요인사 유임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7일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고 재차 밝혔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그는 NHK가 생중계한 현지 기자회견에서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마주 볼(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이것(북일정상회담)을 하는 이상 납치문제 해결에 이바지하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앞서 유엔총회 연설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밝히는 등 이번 뉴욕 방문 기간 '대북 구애' 행보를 이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뉴욕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일본과 대화하고 관계개선을 모색할 용의가 있다고 전한 만큼 향후 북일 관계 추이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산케이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김 위원장은 납치문제도 포함해 아베 총리와 마주 볼(만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또 회견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기본적 원칙을 완전히 조율할 수 있었다"며 "북미가 열려는 2차 정상회담은 비핵화에서 큰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틀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일 총재선거 승리 이후의 정국운영과 관련해서는 귀국 후인 다음달 2일 개각 및 자민당 당직개편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노가미 고타로(野上浩太郞) 관방부장관은 유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민당 지도부 중에서도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도 교체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choina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