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중국에서 석탄을 때는 화력발전소 건설이 여전히 지속되면서 지구 온난화 위기를 재촉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비영리 환경연구단체인 콜스웜(CoalSwarm)의 조사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에서 현재 259기가와트(GW) 용량의 새로운 석탄화력발전소가 건설 중에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건설 중인 석탄발전용량은 미국 전체의 석탄발전용량과 맞먹는 것으로 석탄발전을 감축하려는 중국 정부의 시도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보고서는 2014-2016년에 중국 지방정부 단위에서 새로운 발전소 인가가 대규모로 이뤄졌다면서 이는 석탄발전소 승인권한을 지방정부에 이양한 중앙정부의 '간정방권'(簡政放權·조직 간소화와 권한의 하부 이양) 정책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현재 993기가와트 용량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으며 현재 건설 중인 새로운 발전소가 완공되면 발전용량이 25% 늘어나게 된다.
콜스웜은 중국 중앙정부가 100개 이상의 발전소에 건설중단을 명령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서 위성사진 판독결과 건설중단 지시를 받은 많은 발전소들이 여전히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콜스웜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중앙정부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중단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라면서 미국 규모의 새로운 석탄발전이 추가된다면 지구는 더 버틸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이 당장 프로젝트를 취소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된다면 이산화탄소(CO2) 배출억제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세계가 산업화 이전 대비 평균기온상승을 1.75도 아래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30년내 탄소포집 및 저장능력이 없는 발전소를 모두 폐쇄해야 한다.
이 보고서를 주도한 콜스웜의 크리스틴 시어러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204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쇄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수백 개의 새로운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할 것이 아니라 현재 석탄화력발전소를 공격적으로 퇴출시킬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연구원들은 중국이 석탄화력발전소를 새로 짓는 것이 지역경제 진작을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하고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의 국제기후연구센터의 글렌 피터스는 중국이 새로운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것은 미래의 전기생산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지방정부 차원의 경기대책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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