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의견 갈려…한은 기준금리 시각도 차이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임은진 전명훈 기자 = 국내 일부 증권 전문가들은 27일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놓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후반부에 온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와는 달리 이번 FOMC가 실제로는 매파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25∼26일(현지시간) 열린 FOMC 정례회의를 거쳐 연준은 기준금리를 1.75∼2.00%에서 2.00∼2.25%로 25bp(1bp=0.01%p) 올리기로 했다.
여기에 올해 12월 추가 금리인상과 내년 3차례, 2020년 1차례씩의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점도표에서 처음 제시한 2021년 금리는 동결이 유력한 것으로 봤다.
연준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가운데 내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1%에서 2.0%로 하향 조정하고 통화정책이 '완화적'(accommodative)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문구를 성명에서 삭제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매파적 FOMC 우려에 상승하던 시장금리가 오히려 하락 마감했다"며 "이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후반부에 와 있음을 분명히 하면서 신중한 스탠스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롬 파월 의장은 문구 변경에 대한 과대해석을 경계했으나 이는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 기준금리 수준에 근접함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금리인상 마무리 국면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문구 삭제가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행보에 급격한 변화를 줄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올해 추가 금리 인상 1회와 내년 1분기 추가 인상이 이뤄지면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인상에 이어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차례씩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점도표 상의 내년 3차례 금리인상 기대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이 글로벌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다 금리인상이 단기적으로 미국 경기에도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금리가 2.75∼3.00% 사이에서 멈출 가능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현 물가 경로가 급격히 바뀌지 않는 한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내년 상반기에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박 연구원은 "내외 금리 차가 확대된다고 해서 한국은행이 서둘러 금리를 인상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며 "한국은행도 내수경기를 보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밖에 없는데 현 내수경기의 방향성은 금리를 올리기에 부담스럽다"고 진단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했다"면서 "미중 무역갈등과 미국 중간선거 등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연준의 통화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다소나마 완화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완화적이라는 문구 삭제가 정책변화의 신호는 아니라고 밝혔다"면서 "시장의 비둘기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내용면에서는 매파 성향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 연준의 12월 추가 금리인상 전망과 내년도 세 차례 금리인상 전망을 고려하면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한은의 금리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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