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16년 논쟁 마침표 위한 것"

입력 2018-09-27 13:33  

이용섭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16년 논쟁 마침표 위한 것"
광주시청서 기자회견 "11월 10일까지 최종 결론 내겠다"
공론화 의제는 "도시철도 건설 찬반을 묻는 것"…건설 무산 시 후폭풍 만만치 않을 듯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이용섭 광주시장은 27일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는 16년 논쟁의 마침표를 찍고 광주에서도 협치 행정의 성공모델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추진방향'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이 같이 주장했다.
오는 11월 10일까지 공론화를 종료해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의 최종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미 16년 동안 논의됐던 2호선 문제에 대해 또다시 공론화 과정을 거치다가 민선 7기에도 첫 삽도 뜨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걱정이 컸다"고 추석 민심을 전한 뒤 "이번 공론화는 단순히 선거공약을 지키거나 중론을 모으는 것보다 더 큰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가 강성의 도시로 비치고 있어 기업들이 투자를 외면하고 있다. 이젠 광주의 이미지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소수의견까지 모아내고 토론과정을 거쳐 시민이 원하는 결론을 도출하는 새로운 의사결정의 문화를 정착시켜야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론화는 중립성·공정성·투명성을 갖춘 공론화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으므로 시민의 뜻이 충분히 반영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시민권익위원회가 공론화 진행을 맡고 중립적인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공론화위원회가 공론화 의제(2호선 건설 찬반)와 조사방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일부에서는 공론화를 시장의 책임회피나 추진력 부족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는데, 공론화를 거친다고 해서 시장의 책임과 부담이 덜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추석을 앞두고 3박 5일 짧은 일정으로 독일 뮌헨과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다녀온 것도 시장으로서 책임감 때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2호선 건설을 밀어붙이면 진행은 빨라지겠지만 광주공동체는 함께 갈 수 없고 멀리 갈 수 없다"며 "2호선 논란을 공론화의 협치로 풀어내면 앞으로 직면하게 될 현안들도 투쟁과 논쟁을 뛰어넘어 대화와 합리로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앞으로 40여 일 후인 11월 10일이면 16년 동안의 오랜 논쟁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며 "조금 더디더라도 시장을 믿고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호소했다.
이 시장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공론화위 결과가 찬성으로 나오면 건설 방식도 공론화위에서 결정하느냐는 질문에 "(현재 추진 중인 지하철 2호선)저심도를 전제로 건설 찬반을 묻는 것이어서 찬성으로 나오면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론화위원회가 공론화 의제를 '건설 찬반'으로 결정한 것은 저심도 방식으로 추진 중인 현재 지하철 2호선 건설을 추진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찬성으로 결론이 나오면 현행 공사를 곧바로 진행하는 것이고, 반대로 나오면 지하철 2호선 건설을 중단한다는 의미다.
이에따라 전임 단체장 시절 수년에 걸쳐 정리된 도시철도 건설방식이 하루아침에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 반대로 결론이 나면 또 다른 후폭풍이 예상된다.
공론화위의 권고와 다른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이 시장은 "정말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돼서 다수 시민의 뜻을 반영해 결론 내면 권고를 반대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공론화위가 아주 공정하고 투명하게 잘 진행해서 다수 시민의 뜻이 결론으로 도출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다"고 덧붙였다.
kj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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