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10월 세계선수권대회서 2020 도쿄올림픽 남북단일팀 논의

입력 2018-09-27 12:08  

체조, 10월 세계선수권대회서 2020 도쿄올림픽 남북단일팀 논의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대한체조협회가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북측 관계자와 만나 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북측 체조인들과 코리아컵 체조 대회 참가와 관련해 의견을 나눈 협회 관계자들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남북 정상의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이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에 적극 협력하기로 함에 따라 체조도 북측에 단일팀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다.
제48회 국제체조연맹(FIG) 세계선수권대회는 10월 25∼11월 3일 열린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도쿄올림픽 남녀 단체전에 출전하는 국가를 24개국으로 줄인다.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올림픽 단체전 무대를 밟을 남녀 12개 나라가 결정된다.
협회는 북측 선수들을 초청해 오는 11월 14일부터 제주도에서 제3회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 직후 열리는 대회에 세계 우수선수들과 북측 선수들이 출전에 난색을 나타내고, FIG의 국제대회 승인이 지연되자 협회는 최근 대회를 내년 상반기에 열기로 뜻을 모으고 10월 초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를 최종 의결할 참이다.
탁구, 유도 등 여러 종목이 세계선수권대회를 계기로 남북단일팀 구성에 나선 가운데 육상, 수영과 더불어 기초 종목의 근간을 이루는 체조의 남북단일팀 구성은 큰 상징성을 띤다.
남북 모두 육상과 수영에서 세계와 큰 격차를 보이지만, 체조에는 세계에서 통할 만한 선수가 많다.



올해 아시안게임 마루운동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우리나라의 김한솔(23·서울시청)과 도마 여왕에 등극한 여서정(16·경기체고), 여자 마루운동 챔피언인 북한의 김수정(18)은 세계적인 기량을 뽐냈다.
남북 체조인들은 자국 소속 선수들로만 단체팀을 꾸려선 올림픽 메달에 근접할 수 없다는 사실에 공감한다.
결국, 개인 종목에서 메달을 노려야 하는 만큼 남북 체조관계자들은 단일팀을 구성한다면 선수 구성 비율의 이견을 좁히는 쪽으로 심도 있는 대화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FIG도 남북 체조 교류에 힘을 보탠다.
곧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위원으로 선출되는 일본인 와타나베 모리나리 FIG 회장이 북한을 종종 방문해 남북을 잇는 다리 노릇을 한다.
그는 이달 초에도 평양을 찾아 북측 체조인들과 현안을 폭넓게 논의하고 우리 협회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내년 1월 평양에서 FIG 회장단 회의가 열린다"며 "북측 선수들의 내년 코리아컵 출전과 지원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측 기계·리듬체조 선수들이 2019년과 2020년 코리아컵 대회에 잇달아 참가한다면 단일팀 구성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코리아컵 대회 성적이 단일팀 구성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남자 마루운동과 도마, 여자 마루운동과 도마에서 강세를 보인다. 북측의 강세 종목은 남자 안마와 도마, 여자 도마와 이단평행봉이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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