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인 장계향 한시 '수국춘색' 문헌으로 처음 발견

입력 2018-09-27 13:57  

정부인 장계향 한시 '수국춘색' 문헌으로 처음 발견
신두환 교수 "구전과 고문헌 수국춘색은 내용·배경 달라"



(안동=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 말로만 전해 내려온 장계향(張桂香·1598∼1680) 선생의 한시 '수국춘색(水國春色)'이 처음으로 고문헌에서 나와 관심을 끈다.
신두환 안동대 한문학과 교수는 27일 "그동안 구전으로만 전해오던 장계향 선생 시 수국춘색을 옛날 문헌에 기록해 놓은 것을 처음으로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어 "구전과 고문헌에 나오는 수국춘색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으나 내용이 완전히 다르고 시가 나온 배경도 차이가 있다"며 "무엇보다 문헌 기록을 발견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안동 장씨인 성리학자 장흥효의 딸인 장계향 선생은 조선 시대 중기 문인이자 요리 연구가다. 요리 방법을 최초로 한글로 기록한 '음식디미방'을 지었다.
영덕의 재령 이씨 집 며느리가 된 뒤 일곱 아들을 하나같이 대학자로 키웠다. 셋째 아들이 퇴계 이황 학통을 계승한 갈암 이현일이다. 갈암이 이조판서를 지내 안동 장씨는 정부인이라고 한다.
신 교수는 영양군 지원으로 장계향 선양사업과제를 연구하다가 수정재집(壽靜齋集·안동대도서관 소장) 7권 관계잡지에 기록해 놓은 수국춘색을 찾았다.
수정재집은 조선 후기 학자인 유정문(柳鼎文·1782∼1839)이 지은 것으로 그는 일생을 퇴계 이황과 대산 이상정의 학문 자세를 본받고 가르침을 실천하는 데 힘을 쏟았다고 한다.
관계잡지는 그가 학문 연구나 일상생활에 필요하다고 생각한 구절을 여러 책에서 뽑아 엮은 것이다.



신 교수에 따르면 구전 수국춘색은 水國春色(수국춘색·바다 봄빛이), 忽登盤上(홀등반상·홀연히 소반 위에 올랐네), 香味啖來(향미담래·향기로운 맛 먹어 보니), 可得蘇病(가득소병·오래된 병을 낫게 하는구나)이다.
그러나 그가 공개한 기록에는 水國春色(수국춘색·바다 봄빛이), 忽登空盤(홀등공반·홀연히 빈 쟁반에 올랐네), 一莖啖來(일경담래·한 줄기를 먹어 보니), 枯骨頓蘇(고골돈소·깡마른 몸에 기운이 생겨나네)로 적었다.
정부인 장씨가 출가해 시아버지 운악 이함 앞에서 밥상을 들고 나가며 지은 시라고 한다.
신 교수는 "장계향 선생은 시와 그림에 능했다고 하나 실제 기록에 있는 시는 6∼7개 밖에 없다"며 "새로 발견한 수국춘색 작품은 구전과 내용이나 일화가 다른 것도 있어 학술 가치가 높은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kimh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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