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 모임'은 27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개발사업장 행정사무조사를 부결시키고 해외연수를 가는 제주도의원들을 규탄했다.
이들은 "11대 도의회가 도의원 전원이 서명한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국제관함식 개최반대 촉구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고 폐기해버린 것이 불과 두 달 전"이라며 "도의회는 이번 대규모개발사업장 행정사무조사까지 부결시키면서 존재 이유를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의원들이 제주의 미래에 대한 아무런 책임감 없이 지역 토호와 행정부의 눈치나 보고 있다"며 "지역 숙원사업이라며 고층건물 짓기와 도로확장 등 제주 생태를 파괴하면서 표가 되어줄 인맥관리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제주 곳곳이 개발 문제로 주민 갈등을 겪고 있지만, 도의원들은 할 일을 내버려 둔 채 추석 다음 날부터 차례대로 도민은 평생 한 번 가볼까 말까 한 나라로 해외연수를 가며 세금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행정사무조사 표결에서 반대, 기권, 불참했던 도의원들의 사과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각 도의원실에 이런 내용이 담긴 '경고장'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도의회 관계자들이 가로막아 한때 대치하기도 했다.
제주도의회는 지난 21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제주신화역사공원 등 50만㎡ 이상 대규모 개발사업장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내용으로 한 안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13명과 반대 8명, 기권 13명으로 부결 처리했다.
dragon.m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