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 유엔서 개도국 감염병 퇴치 국제 공동노력 제안

입력 2018-09-27 15:47  

KOICA, 유엔서 개도국 감염병 퇴치 국제 공동노력 제안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 이미경)은 지난 24일 미국 뉴욕에서 국제백신기구(GAVI)와 아랍에미리트(UAE)가 개최한 '미래 감염병 퇴치를 위한 고위급 회의'에 참석해 개발도상국 내 감염병 대응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공동 노력을 제안했다고 27일 밝혔다.
유니세프와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 50여 명의 국제보건 전문가들이 참여한 회의에서 이미경 이사장은 KOICA가 27년간 개발도상국 보건 환경 개선에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협력사업과 국제질병퇴치기금 운용 등을 소개했다.
혁신적인 재원마련 사례로 손꼽히는 국제질병퇴치기금은 KOICA가 국제선 항공권에 출국납부금으로 1천 원을 부과해 모으고 있다. 이 기금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국제빈곤퇴치기여금' 형태로 운영하다가 2017년부터 국가재정인 '기금'으로 성격이 전환됐고 사업 목적도 '질병 퇴치'로 구체화했다.
KOICA는 그동안 DR콩고·니제르·수단·에티오피아·필리핀 등 13개 국가에 5천만 달러를 지원해 감염병 퇴치 사업을 진행했고, 2천480만 달러를 투입해 GAVI백신 보급, 아세안 6개국 일본뇌염 예방 및 퇴치 백신연구, 국제백신연구소의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수막염 백신 도입 연구, 유니세프 수단 지역사회기반 백신사업 등을 시행했다.
지난해에는 800억 원의 기금을 모아 백신 개발 및 연구, 저소득국가 3대 질병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결핵·말라리아 관련 의약품 신속 공급, 개발도상국 보건의료시스템 및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에 사용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2015년 메르스 사태로 한국에서 3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례도 언급하며 "감염병은 개도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가보건에 중대한 위험 요소이므로 공동의 노력이 중요하다"며 "감염병 퇴치를 위해 다양한 국제협력을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스 버클리 GAVI회장은 "KOICA의 감염병 퇴치 노력은 매우 우수하고 성과가 높아 모범사례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26일 뉴욕에서 유엔이 추진하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의 아프리카 센터 이사회에 초대돼 "센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양 기관의 향후 협력 방향과 방법을 논의해 아프리카의 SDGs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wak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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