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확인 15건으로 늘어…감염 경로 여전히 '오리무중'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벨기에에서 지난 13일 '돼지 흑사병'이라고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처음 확인된 이후 지금까지 야생멧돼지에서 모두 15건의 감염사례가 확인됐다고 벨기에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일간지 르스와르(Le Soir)를 비롯한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왈로니아 지방정부 농업부는 지금까지 2주간 발견된 44마리의 야생멧돼지 사체에서 모두 15건의 ASF 감염을 확인했으며 나머지 야생멧돼지에 대한 조사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DNA 분석 결과 벨기에에서 발견된 ASF 바이러스는 동유럽 국가에서 유행하고 있는 ASF 바이러스와 유사한 타입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서 어떤 경로를 통해서 감염됐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며, 추가적인 DNA 분석을 거쳐야 더 많은 단서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앞서 지난 2007년 동유럽의 조지아에서 ASF 발생이 처음 확인된 이후 폴란드, 발트 해 연안 3국, 체코 등으로 퍼져 나갔다.
서유럽에서는 지난 13일 벨기에 남부 뤽상부르 지역의 야생멧돼지에서 처음으로 ASF 감염이 확인됐다.
특히 벨기에에서 ASF 감염 야생멧돼지가 발견된 곳은 독일, 프랑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국경 인접 지역으로, 이곳에서는 사람뿐만 아니라 야생동물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ASF가 인접 국가로 전염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벨기에 정부는 처음 ASF 감염 야생멧돼지가 발견된 지역 인근의 6만3천ha 지역을 차단하고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벨기에 정부는 아직 돼지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에서 ASF가 확인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벨기에에서 ASF 감염이 확인된 직후인 지난 14일 벨기에산 돼지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한국 이외에 일본, 중국 등 지금까지 모두 13개국이 벨기에산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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