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3시간30분 조사, 28일엔 뇌물수수 1건·선거법 3건 추가 조사 예정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후보 등록을 앞둔 시점에 공약 발표와 지지 호소를 해 선거운동 기간을 위반했나.
원희룡 제주지사가 받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가 정점을 향하고 있다.
서귀포경찰서는 원 지사를 27일 일과 시간이 끝난 이후인 오후 8시께 불러 3시간 30분가량 공직선거법 위반 1건의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원 지사는 지사 후보 등록 전인 지난 5월 23일 예비후보 신분으로 서귀포시 모 웨딩홀에서 열린 모임 자리에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원 지사를 고발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학교 졸업 동문, 학원 교사, 농업 단체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하는 집회를 마련하고 원 후보가 15분간 마이크로 자신의 공약과 지지를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경찰과 민주당 도당에 따르면 원 지사는 당시 "여러분께서 저와 함께 한여름 힘을 모아서 가게마심예(갑시다)"라고 발언했다.
경찰은 이 자리에서 발언이 지지 호소에 해당하는지를 밝히기 위해 원 지사에 대해 발언 의도 등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모임 성격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날 경찰 조사에 앞서 경찰 조사실 부근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선 원 지사는 "6월 지방선거 때 상대 후보가 고발했던 사건들이 아직 정리가 안 돼 있다"며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 조사를 마친 후 경찰 제시 혐의와 자신의 생각과 다른 점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수사 내용에 대해 제가 일일이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고, 진실에 입각해서 성실하게 답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28일 오후 일과가 끝난 후에도 제주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연 이틀간 일과 후 조사가 이뤄지는 것이다.
28일 조사에서는 뇌물수수 혐의 1건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3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다.
2014년 8월 1일 도지사 취임 직후 모 고급 골프장 주거시설 특별회원권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 지난 제주지사 선거 당시에서도 민주당 문대림 후보 측의 의혹 제기와 원 후보의 해명 등이 오가며 격렬한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문 후보 측은 "도내 최고급 골프시설인 모 골프장 내 최고급 주거시설의 상류층으로 구성된 주민회로부터 원 후보가 특별회원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반면 원 후보 측은 "특별회원권을 가져본 일이 없고 이를 사용해 본 적도 없다"면서 반박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경찰은 이에 대한 의혹을 캐고 있다.
경찰은 뇌물수수 의혹이 입증된다면 이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 지사는 예비후보 당시인 지난 5월 16일 모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서 제주도 난개발과 중국 자본 투자에 대한 질문에 대해 상대 후보와 전직 지사가 관여했을 수 있다고 언급, 허위사실 공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5월 24일에도 제주관광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청년 일자리 공약을 발표,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고발됐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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