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고기·생선·치즈, 소비자 들고온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줘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1위 유통업체인 테스코가 재활용 확대를 위해 플라스틱병을 반납하는 소비자에게 일정 금액을 반환하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스코는 최근 영국 남동부 보어햄우드 지역 매장에 플라스틱 빈병 회수기를 설치했다.
소비자는 다 쓴 플라스틱병을 회수기에 집어넣으면 10펜스(약 150원)를 받을 수 있다.
테스코는 보어햄우드에 이어 북런던과 맨체스터, 버밍엄, 스완지, 에든버러 등에 있는 매장에서도 시범적으로 빈병 회수기를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스코는 영국 식료품 시장 점유율 27.4%를 자랑하는 1위 유통업체다.
앞서 시장 점유율 4위인 모리슨을 비롯해, 코옵(Co-operative), 아이슬란드 등이 비슷한 제도를 도입한 적이 있지만, 테스코가 본격적으로 제도를 시행하면 소비자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사용된 플라스틱병 중 57%만이 재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빈병 보증금 반환 제도를 도입해 90%의 회수율을 나타낸 덴마크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테스코는 회수기를 설치하면 영국 소비자 4명 중 3명가량이 플라스틱병이나 알루미늄캔을 반납할 의향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은 정책을 도입했다.
아울러 오는 10월 3일부터는 소비자가 플라스틱 용기를 직접 가져와 고기나 치즈, 생선 등을 담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테스코는 오는 2025년까지 모든 포장을 재활용이 가능하거나 분해될 수 있는 재료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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