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합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함량을 줄이고 여러 가지 프로게스테론을 섞은 신세대 경구피임약이 젊은 여성의 난소암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애버딘 대학과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연구팀이 15~49세 여성 약 190만 명을 대상으로 20년에 걸쳐 진행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가디언 인터넷판 등이 27일 보도했다.
신세대 피임약을 현재 사용하고 있거나 최근 최장 1년까지 사용한 일이 있는 여성은 난소암 위험이 최대 42%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애버딘 대학 역학 교수 리자 아이버슨 박사가 밝혔다.
과거 한때 1년 이상 경구피임약을 사용한 적이 있는 여성은 피임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난소암 발생률이 34%, 전에 피임약을 사용한 적이 있지만 사용 기간이 1년 미만인 여성은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피임약 사용 기간이 긴 여성일수록 난소암 발생률이 낮았고 피임약을 끊은 후에도 수년간 난소암 위험 감소는 지속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신세대 피임약을 사용한 여성이 호르몬 함량이 높은 구세대 피임약이나 에스트로겐 없이 프로게스테론만 함유된 피임약을 사용한 여성보다 난소암 발생률이 낮았다.
이 결과는 연령, 출산 횟수 등 난소암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아이버슨 박사는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결과에 한계가 있다면 50세 이상 여성의 경우를 살펴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국 암연구학회에 따르면 매년 난소암 진단을 받는 여성의 53%가 65세 이상이라고 한다.
신세대 피임약은 야스민, 리게비돈, 세라제트, 로에스트린 20이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9월 26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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