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집트 '밀착'…내년부터 16조원대 천연가스 수출입

입력 2018-09-28 11:38  

이스라엘·이집트 '밀착'…내년부터 16조원대 천연가스 수출입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안보에 이어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내년부터 이집트에 천연가스를 수출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 에너지기업인 델렉 드릴링과 미국 파트너기업 노블에너지가 1억8천500만 달러(2천58억 원)씩 투자해 동지중해가스회사(EMG) 가스관의 지분 39%를 인수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델렉 드릴링과 노블에너지가 향후 10년간 150억 달러(16조7천770억 원)에 이르는 640억㎥의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이집트 기업 돌피너스 홀딩스와 지난 2월 체결한 계약을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됐다.
천연가스 수출에 어려움을 겪던 이스라엘로서는 막대한 이득을 얻을 길이 열렸다. 이스라엘은 2013년부터 지중해 타마르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2010년 발견한 레비아탄 가스전에서는 내년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델렉 드릴링의 요시 아부 최고경영자(CEO)는 "이들 가스전 발견 이후 이스라엘 가스시장에 가장 중요한 이정표"라며 대규모 가스 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집트 석유부는 "이집트를 '가스 허브'로 만들기 위해 민간기업들의 또 다른 수입 허가 요청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집트는 또 자체 천연가스전 개발과 기존 시설 활용을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재개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천연가스 거래는 한층 돈독해진 양국 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집트는 아랍권에서 처음으로 1979년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맺어 다른 아랍 국가들의 반발을 샀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13년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양국 관계는 더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국경 근처에 있는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토벌을 비롯한 안보 문제가 두 나라 협력의 보폭을 키웠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27일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문제를 포함한 중동 지역 안정과 개발 방안 등을 논의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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