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300' 안현수 논란 잔존…판 커진 '알쓸신잡'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한곳에서는 그리스 야경을 배경으로 난상토론이, 또 다른 곳에서는 진흙탕을 무대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벌어진다.
28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9월 셋째 주(17~22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새로운 시즌으로 나란히 돌아온 MBC TV 예능 '진짜사나이 300'과 tvN 예능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이하 '알쓸신잡3')가 10위권 내 진입했다.
'진짜사나이300'은 CPI 지수 234.5로 5위, '알쓸신잡3'는 226.4로 8위를 기록했다.
'진짜사나이300'은 약 2년 만에 돌아온 '진짜사나이' 새 시즌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출연진도 쇼트트랙 스타 빅토르안(한국명 안현수)부터 배우 강지환, 오윤아, 이유비, 블랙핑크 리사, 가수 전소미의 아빠로 유명한 매튜 도우마 등으로 꾸려져 기대를 모았다.
특히 군대 면제를 받은 뒤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가 한국으로 돌아와 군대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일면서 프로그램 측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화제성을 더 불러일으켰다.
첫방송을 한 지난 21일에는 연휴가 시작되는 시점이라 귀성길에 나선 시청자가 많았는데도 7.7%(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보이며 MBC 간판 예능이었던 만큼 저력을 과시했다.
첫방송 후에는 연약해 보이는 외모에도 혹독한 군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비, 리사 등이 화제가 되며 온라인에서 꾸준히 회자하는 데도 성공했다.
다만, 전 시즌 때도 꾸준히 있던 논란과 더불어 안현수 출연에 대한 비판은 프로그램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진짜사나이'는 리얼리티 관찰 예능이지만 그 진실성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됐다. 2년 가까이 고립돼 생활하는 게 가장 어려운 군 생활을 약 1주일 촬영으로 제대로 담아낼 수 있는지에 대한 지적이다.
제작진은 최정예 육군 '300워리어'에 도전한다는 콘셉트를 내세워 더 극한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청자의 큰 반응은 얻지 못한 상황이며 박형식이나 혜리 같은 '스타'도 아직은 탄생하지 못했다.
인문학 예능의 지평을 넓힌 '알쓸신잡3'는 이번에 새로운 멤버 충원과 함께 처음으로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진출하며 더 커진 스케일을 자랑했다.
문학과 과학, 경제, 건축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잡학박사들의 끝없는 지식 수다는 그리스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각자 다른 섬을 여행한 끝에 다시 만나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소크라테스, 페르시아 전쟁, 서사시의 대가 호메로스까지 주제를 자유자재로 건너뛰며 대화의 불판을 달궜다.
특히 '알쓸신잡' 좌장 격인 유시민과 시즌1에서 큰 사랑을 받은 소설가 김영하가 이번 시즌에서도 빛나는 매력을 발산했다. 유시민은 어떤 주제가 나와도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어나갈 수 있는 지식을 자랑했고, 김영하는 특유의 섬세한 시각으로 대화를 끌어나갔다.
새롭게 합류한 '여성 박사' 김진애는 파르테논 신전을 보며 건축물 자체뿐만 아니라 기존 규범을 깬 건축법과 주변 환경과의 조화 등 다양한 시각에서 풀어내 주목받았고, 김상욱은 일상 속 과학을 쉽게 설명해줬다.
틀어놓기만 해도 ASMR과 오디오북을 결합해놓은 듯한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알쓸신잡'은 이제 tvN 대표 예능 중 하나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시청률 역시 5%대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 용어설명 : CPI 지수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CJ ENM 7개 채널(tvN·Mnet·OCN·온스타일·OtvN·올리브·XtvN)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하는 지표다.
이 지수는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직접 검색자수(국내 주요 포털 6개사), 소셜미디어 버즈량(블로그·게시판·SNS 전수조사) 2가지 실측 데이터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산출한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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