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서 작품성 높은 11편 상영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내달 4일 개막하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는 최근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이탈리아 영화들이 선보인다.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은 이번 영화제 기간에 칸영화제와 베니스영화제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이탈리아 영화 11편을 상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세계가 사랑한 거장의 신작부터 이탈리아 영화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소재의 영화가 관객을 맞는다.
'부산 클래식' 섹션에서는 네오리얼리즘과 이탈리안 뉴시네마의 대표적 거장 타비아니 형제의 대표작 '파드레 파드로네'(Padre Padrone)가 상영된다.
이 작품은 1977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다.
이탈리아 언어학자 가비노 레다의 삶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문맹 양치기에서 독학으로 언어학자가 되어가는 주인공과 그에게 절대 권력으로 군림하는 아버지의 존재를 다뤘다.
부산영화제 관객이라면 익숙한 감독 마르코 벨로키오의 신작 '전쟁의 기억'(The Fight)은 '와이드 앵글' 섹션에 초청됐다.
마르코 벨로키오는 2011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한 거장으로 14분의 단편작인 '전쟁의 기억'은 이탈리아 북부를 흐르는 트레비아 강을 경계로 독일군 순찰대에게 쫓기는 이탈리아 게릴라 대원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로베르토 미네르비니 감독은 '화염 속의 세상'(What You Gonna Do When the World's on Fire)으로 부산을 찾는다.
로베르토 미네르비니 감독은 2015년 '경계의 저편'으로 부산영화제를 찾아 부산시네필상을 수상한 바 있다.
미국을 향한 새로운 시선을 카메라에 담은 '화염 속의 세상'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경찰의 폭력을 다루고 있다.
'그레이트 뷰티', '유스'로 국내 팬을 확보하고 있는 파올로 소렌티노의 화제작 '그때 그들'(Loro)은 월드 시네마 섹션에 초청됐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정치사, 세계 축구계에서 악명 높은 총리이자 전 AC 밀란의 구단주였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주변을 냉소 어린 풍자로 담아낸 작품이다.
역시 월드 시네마 섹션에 초청된 '도그맨'(Dogman)은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감독 마테오 가로네의 작품이다. 이탈리아 소도시를 배경으로 순박한 애견 미용사를 내세워 인간의 복잡한 심리와 그 안의 폭력성을 관찰한다.
'카프리 레볼루션'(Capri-Revolution)은 참전을 눈앞에 둔 1914년 이탈리아 카프리 섬의 순박한 양치기 소녀 루치아가 자유와 정체성에 눈을 뜨는 과정을 담았다. 아름다운 카프리의 풍광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이어진다.
이 영화의 주연인 여배우 마리아나 폰타나는 직접 부산을 찾는다.
마리아나 폰타나를 비롯해 6명의 게스트는 영화제 기간 GV와 해운대 백사장 야외 무대 등에서 국내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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