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연설…개발도상국 모임인 '77그룹' 내년도 의장으로 선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2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전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아바스 수반은 "우리 지역(중동)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를 회복하고 안정과 안보를 달성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과 난민, (이스라엘 내 유대인) 정착촌에 대해 내린 결정을 철회할 것을 다시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이런 결정들이 국제법과 유엔(UN) 결의를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했고 올해 5월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했다.
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여기는 팔레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예루살렘 선언' 이후 미국 정부와의 평화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아바스 수반이 언급한 난민 문제는 미국의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지원 중단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 8월 말 UNRWA에 대한 추가적인 분담금을 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스라엘을 겨냥해서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맺은 협정들을 준수하지 않으면 우리도 그것들을 어길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아바스 수반은 이날 유엔 내 개발도상국 모임인 '77그룹'의 내년도 의장에 공식적으로 선출됐다.
77그룹은 1964년 개발도상국들의 협력 강화를 목표로 출범했으며 134개국을 회원으로 하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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