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간 서울역서 노숙 농성…김 장관 집 찾아 휠체어 타고 행진도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장애인단체들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내년도 장애인 생존권 관련 예산을 확보해줄 것을 재차 촉구했다.
'장애인과 가난한 사람들의 3대 적폐 폐지 공동행동'(공동행동)은 28일 오후 5시 서울역 2층 대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동연 장관은 장애인 생존권 관련 예산을 삭감한 데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228개 장애인단체의 연대 조직으로, 이들은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자기준, 장애인수용시설 등을 3대 적폐로 규정했다.
이들은 이달 18일부터 3대 적폐 폐지와 장애인 관련 예산 보장을 요구하면서 이날까지 서울역 노숙 농성을 이어왔다.
특히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등과의 민관 협의체에서 논의한 각 부처 예산안을 기획재정부가 잘라버렸다면서 김 장관을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11일간의 농성 투쟁 동안 추석 귀성 인사를 위해 서울역을 방문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남인순·박주민 최고위원, 기재부 담당 국장 등을 만났지만, 예산 보장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은 듣지 못했다"며 "김 장관과의 면담을 쟁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언에 나선 최용기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은 "기재부가 나서지 않으면 장애인 예산을 증액하기 어려운 게 지금의 현실"이라며 "김 장관을 만나 예산을 확보할 때까지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김 장관의 자택을 찾는다며 서울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인근까지 휠체어를 탄 채 2.8㎞를 행진했다.
이들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긴급현상수배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을 찾습니다', '현재 장애인 복지 예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꼴찌' 등의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배포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이 행진하는 동안 일부 차로가 통제되면서 차량 통행이 더뎌지기도 했다.
이들이 목적지인 아파트 앞에 도착하자 경찰이 막아섰지만, 이 과정에서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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