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선발' 윤희상 "팀에 폐 끼치지 않기만 바랐어요"

입력 2018-09-28 21:35  

'대체선발' 윤희상 "팀에 폐 끼치지 않기만 바랐어요"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3이닝 무실점 호투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6-0으로 앞선 4회초 무사 1, 2루, 윤희상(33·SK 와이번스)은 미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윤희상은 "전혀 서운하지 않았다. 오늘 내 역할이 거기까지였다"며 "팀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는데 다행이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윤희상은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해까지 SK 선발로 뛰었던 윤희상은 올해 구원투수로 보직 변경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외국인 선발 앙헬 산체스의 엔트리 말소로 생긴 선발 공백을 윤희상으로 메웠다. 다음 경기에서는 다시 중간계투로 돌아가야 하는 '대체선발'이었다.
윤희상은 3회까지 단 1안타만 내주며 NC 타선을 제압했다.
4회초 박민우와 권희동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몰리고, 나성범에게 초구 볼을 던지자 SK 더그아웃이 움직였다.
경기 뒤 만난 윤희상은 "나성범까지 막고 마운드를 넘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좌타자 나성범을 좌투수 김태훈이 상대하는 게 옳은 판단일 수 있다"며 "당연히 아무런 미련도 없었다"고 웃었다.




2017년 말, 윤희상에게 '선발 잔류'와 '불펜 전환'의 선택지가 주어졌다. 윤희상은 고민 끝에 불펜 전환을 택했다.
그는 "'팀'을 생각하면 답이 이미 나와 있었다. (김)광현이가 돌아와서 강한 1∼3선발을 구축할 우리 팀이 더 강해지려면 4, 5선발은 어린 선수가 맡아야 한다"며 "그래서 구단에 '제가 불펜으로 가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올해 윤희상은 41경기에 구원 등판해 1승 1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5.19를 올렸다.
윤희상은 "성적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뒤, 야구의 또 다른 재미를 느꼈다"며 "올해 불펜에 적응했고, 지금도 불펜 투수로 뛰는 법을 익히고 있다. 내년에 다시 구원투수로 던지면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선발로 뛰고 싶은 욕심은 버렸다. 윤희상은 "우리 팀에 좋은 선발 투수가 참 많다. 이제 나는 주인공이 아닌 조력자여야 한다"며 "패전 처리로 뛰더라도 공을 던질 수 있다면 좋다"고 했다.
그가 보직 변경을 받아들인 또 다른 이유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고 싶어서다.
윤희상은 "불펜 이동을 결정하며 '우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 때 내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려면 불펜이어야 한다. 선발로는 경쟁력이 없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희생이 아닌, 우승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했다.
SK는 윤희상 덕에 값진 1승을 챙기며 플레이오프 직행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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