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에서 2-2로 맞선 8회 결정적인 만루포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내야수 이범호(37)는 역시 KBO리그를 대표하는 만루의 사나이였다.
이범호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즌 16차전에서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1사 만루에서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이범호는 볼 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LG 마무리 정찬헌의 3구째 직구(144㎞)가 높게 들어오자 힘껏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개인 통산 17번째 만루 홈런. 이범호는 KBO리그 역대 개인 통산 최다 만루 홈런 기록을 이어갔다.
이범호는 만루에서 유난히 강하다.
올 시즌도 LG와의 경기 전까지 만루 상황에서 타율 0.444(9타수 4안타) 12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한 번도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지 못했지만 5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이 날 경기에서 결정적인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KIA는 이범호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LG를 6-2로 꺾고 5위 자리를 수성한 것은 물론 LG와의 격차를 2경기로 벌리고 한숨을 돌렸다.
경기 후 김기태 감독은 "선발 헥터(노에시)를 비롯해서 임기준과 김윤동이 매우 잘 던져줬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 베테랑 이범호가 큰 역할을 해줘 이길 수 있었다"고 이범호의 공을 잊지 않았다.
이범호는 "중요한 만루 상황이라 병살만 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상대 투수(정찬헌)의 커브와 컷패스트볼이 좋아서 스트라이크존을 높게 보고 타석에 들어간 것이 결과가 좋았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만루라고 해서 홈런을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떻게 해서든 타점을 올리자는 생각이었는데, 결과가 좋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범호는 "현재 우리 팀의 경기가 많이 남아 있어 오늘 지더라도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좋은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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