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임무 마치고 귀환길…태풍 '망쿳' 피해 파라셀군도 인근 진입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우리 해군의 구축함 '문무대왕함'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인근 해역에 진입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파라셀 군도는 베트남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지역이다.
당시 청해부대 26진 문무대왕함(DDH-Ⅱ 4천400t급)은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퇴치 임무 등을 마치고 귀환하는 중이었으며, 슈퍼태풍 '망쿳'이 남중국해를 강타하자 피항지를 찾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무대왕함은 지난 20일 진해 군항에 무사 입항했다.
중국 국방부 측은 "한국 구축함이 사전 허가 없이 시사군도 12해리(1해리는 1.852㎞) 영역에 진입함으로써 중국 법률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문무대왕함은 약 10분간 해당 해역을 지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 대사관 측과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한국 측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의 허가를 받을 시간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의 정부 당국자는 "(미국이 주도하는)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인도적 관점에서 한국의 설명을 받아들였다고 WSJ은 전했다.
국제법에 따르면 순수한 목적이라면 사전 허가 없이도 외국 군함의 영해 경유를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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