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신시내티전 대타로 나서 좌전 안타…빅리그 안타는 727일 만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실력은 여전했다.
강정호(31·피츠버그 파이리츠)가 2년 만에 복귀한 빅리그 무대에서 안타를 터뜨렸다.
강정호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방문경기, 5-2로 앞선 7회초 투수 스티븐 브러울트 대신 9번 타자 자리에 대타로 나서 좌전 안타를 쳤다.
강정호는 상대 우완 불펜 맷 위슬러의 시속 146㎞ 직구를 잡아당겨 유격수 옆을 뚫는 안타를 생산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타석에 선 건, 2016년 10월 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726일 만이다. 안타를 만든 건, 10월 2일 세인트루이스전 이후 727일 만이다.
강정호는 한 타석만 소화하고 7회말 투수 리처드 로드리게스와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피츠버그 동료들이 강정호에게 세리머니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강정호는 차분하게 배트를 정리했다.
피츠버그는 2-2로 맞선 4회초 나온 엘리아스 디아스의 좌월 솔로포, 8회 터진 콜린 모란의 쐐기 중월 솔로 홈런 등으로 8-4 승리를 거뒀다.
강정호는 먼 길을 돌아 빅리그로 돌아왔다.
강정호는 2015년과 2016년 메이저리그에서 229경기를 뛰며 타율 0.273, 출루율 0.355, 장타율 0.483, 36홈런, 120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강정호는 음주 운전으로 인해 취업비자를 받지 못했고, 2017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2018년 극적으로 취업비자를 받아 미국에 들어왔지만, 빅리그 재입성을 준비하던 중 8월 4일 왼쪽 손목의 괴사한 연골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강정호는 재활 속도를 높였고, 27일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와 재활 시설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서 열린 교육리그 경기에 출전해 9이닝을 소화했다.
피츠버그는 바로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콜업을 결정했다. 강정호는 29일 현역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고, 선발 출전 명단에서는 제외됐지만, 대타로 복귀전을 치렀다.
클린트 허들 감독이 "강정호가 (29∼10월 1일 열리는) 신시내티와 3연전 중 최소한 한 번은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공언한 터라, 곧 강정호가 많은 타석을 소화하는 장면도 볼 수 있다.
경기 전 강정호는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와 인터뷰에서 "어제 잠을 많이 못 잤다. 코치, 트레이너, 동료들이 모두 반겨줘서 반갑고 행복했다"며 "오랜만에 메이저리그로 돌아와 어떤 것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강정호는 복귀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다.
피츠버그는 2015년 강정호와 4+1년 계약을 했다. 4년의 세월이 지나고 2019시즌에는 구단이 강정호와의 1년 계약 연장 여부를 택한다.
피츠버그가 강정호와 1년 계약을 연장하면 연봉 55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강정호는 피츠버그 구단이 계약을 해지하면 25만 달러를 받는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와의 계약 연장 혹은 계약 해지 후 새로운 조건으로 계약, 결별 등 다양한 선택을 놓고 고민한다. 강정호는 복귀 첫 타석에서 '타격 재능'을 또 한 번 증명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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