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바르셀로나와 도시재생·시민참여 등 17개 분야 협력

입력 2018-09-29 11:24   수정 2018-09-29 13:29

서울시, 바르셀로나와 도시재생·시민참여 등 17개 분야 협력
박원순 시장-아다 콜라우 시장, '우호도시 협력강화 협정서' 체결



(바르셀로나=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시와 스페인 제1의 관광도시 바르셀로나가 도시재생, 대중교통, 시민참여 등 17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유럽 순방길에 오른 박원순 서울시장은 28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시청에서 아다 콜라우(44) 바르셀로나 시장과 만나 '서울-바르셀로나 우호도시 협력강화 협정서'를 체결했다.
앞서 두 도시는 2012년 우호도시 협력을 맺었다. 경제, 관광, 문화 등에 한정됐던 협력 분야를 이번에 직접민주주의, 공유경제, 환경, 스마트시티 등 17개로 크게 늘렸다.
콜라우 시장은 시민사회에서 활동하다가 시장이 됐다는 점에서 박원순 시장과 공통점이 있다.
대학 때 걸프전 반대시위에 참여하며 시민운동을 시작한 콜라우 시장은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못해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사람을 보호하고,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2009년 주택담보대출피해자연합(PAH)을 공동 창설했고, 2014년에는 좌파연합 '바르셀로나 엔 코무'(Barcelona en Comu) 당을 공동 창설해 다음 해 바르셀로나 첫 여성 시장으로 당선됐다. 빈집을 공공임대주택으로 전환하고, 가스·수도·전기 요금을 내리겠다는 게 그의 공약이었다.
박 시장은 "긴 역사와 매력을 가진 두 도시가 힘을 합친다면 시민들에게 큰 혜택이 있을 것"이라며 "협력이 강화되는 민주주의, 혁신, 스마트도시 분야에서 공통 관심사가 크기 때문에 앞으로 더 깊은 교류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호도시 협력강화 협정에 앞서 박 시장은 바르셀로나의 도시재생 현장인 '파르크 데 라 솔리다리탓'(Parc de la Solidaritat) 공원을 찾아 둘러봤다.
이곳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위한 순환도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단절된 두 지역을 잇기 위해 만든 공원이다. 도로 상부에 공원을 조성한 뒤 놀이 공간, 체육시설 등을 배치해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박 시장은 또 바르셀로나의 도시공간 개선사업을 총괄하는 광역행정청(AMB)을 찾아서는 주요 도시재생 정책을 공유했다. 최근 바르셀로나는 대규모 사업보다는 노후 기반시설을 활용한 도시재생, 보행로 강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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