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완투' 이용찬 "100개 안 넘기고 던져 기쁘다"

입력 2018-09-30 17:08   수정 2018-09-30 17:18

'6년 만에 완투' 이용찬 "100개 안 넘기고 던져 기쁘다"
30일 LG전 9이닝 1실점 완투승으로 시즌 15승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두산 베어스 오른손 투수 이용찬(29)의 보직 변경은 김태형 감독이 꼽은 올해 '신의 한 수'다.
입단 후 뒷문을 지키다가 2011년과 2012년 잠시 선발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이용찬은 2013년부터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다.
지난해까지 불펜 투수로 활약했던 이용찬은 올해 꿈에 그리던 선발 자리를 다시 얻었다. 대신 두산은 작년 5선발로 뛴 함덕주를 뒷문으로 돌렸다.
지난 25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14승째와 함께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던 이용찬은 닷새 만의 등판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뽐냈다.
이용찬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9회까지 혼자 책임지며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묶었다. 투구 수는 100개에서 하나 모자란 99개였다.
실점은 7회초 아도니스 가르시아에게 허용한 솔로포가 전부였다. 5회부터 7회까지 3이닝 연속 병살타 유도로 투구 수를 조절한 게 완투의 원동력이었다.
이번이 2번째인 이용찬의 최근 완투승은 2012년 9월 11일 롯데 자이언츠전(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완봉승)으로 2천210일 만이다.
이와 함께 이용찬은 시즌 100탈삼진 고지를 밟고 2012년 이후 6년 만에 세 자릿수 삼진까지 달성했다.


7-1 승리와 함께 두산의 LG전 17연승 행진을 이끈 이용찬은 시즌 15승 3패 평균자책점 3.63이 됐다.
팀 동료인 세스 후랭코프(18승)에 이어 조시 린드블럼과 함께 리그 다승 공동 2위다.
경기 후 이용찬은 "15승보다는 9회까지 던진 점, 그러면서도 100개를 넘지 않은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25일 넥센전에서 5이닝만 던지고 승리한 걸 떠올린 그는 "앞선 경기에서는 5회밖에 못 던져서 아쉬웠다"면서 "오늘은 공격적으로 던지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만족했다.
이날 이용찬의 투구는 김태형 감독이 "이번 시즌 최고의 투구"라고 극찬할 정도로 효과적이고 위력적이었다.
이용찬은 "컨디션이 좋아 제구도 마음먹은 대로 됐다"면서 "전체적으로 맞아 떨어진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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