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러 잠수함 활동 냉전시대 접근…위협 전면에 재등장"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영국이 러시아의 군사력 강화 움직임에 맞대응해 향후 수 십년 동안 북극권에 군대를 파견할 계획이다.
개빈 윌리엄스 영국 국방장관은 29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의 일요판인 선데이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해병대 및 특공대원 800명을 노르웨이에 파견하고 현지에 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 '북극방어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스 장관은 30일부터 버밍엄에서 열리는 보수당 전당대회에 앞서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잠수함 활동이 냉전 시대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고 보고 있다"면서 "거기에 대응을 시작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0년 전으로 시계를 되돌린다면 많은 사람이 북대서양이나 북극권에서 잠수함이 활동하는 시기나, 그로 인한 위협은 베를린 장벽과 함께 사라졌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이 위협은 정말 전면에 재등장했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장관은 "우리 텃밭에서 우리 이익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를 원한다면, 이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북극방어전략'에 따라 향후 수십 년간 매해 겨울마다 해병대 및 육군 특공대원 800명이 노르웨이에 배치돼 미국·네덜란드 해병대 및 노르웨이군과 함께 작전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 대잠 항공기인 P8 포세이돈으로 러시아 잠수함들을 추적하고, 영국 잠수함들을 빙붕(바다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 아래에서 운용할 계획이다.
영국은 이와 함께 11월에는 냉전 종식 이래로 가장 큰 4만 명 규모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훈련에도 3천 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앞서 윌리엄슨 장관은 지난 6월 러시아의 침략 행위에 대항, 영공을 방어하기 위해 타이푼 전투기를 아이슬란드로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러시아는 풍부한 자원과 새로운 교통로로 중요성이 부각하고 있는 북극 지역에 대한 지배권을 선점하기 위해 군사적 영향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 NATO 관계자는 지난 5월 영국 BBC 방송에 "러시아가 북대서양과 발트해, 북극해에서 해군 초계 활동을 늘려가고 있다"며 "러시아의 잠수함 활동도 냉전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