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 대선 실시…'독립선언' 1주년 영어권지역 30일부터 48시간 통금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장기 집권자인 폴 비야(85) 카메룬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을 카메룬에서 격퇴했다고 말했다고 AP·AFP 통신 등 외신이 30일 전했다.
비야 대통령은 카메룬 북부지방을 방문한 뒤 집회 연설에서 "지금 테러리즘은 패했다"며 북부지방 재건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비야 대통령은 2014년 보코하람과의 전쟁을 선언한 바 있다.
나이지리아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해온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와 국경을 맞댄 카메룬 북부에서도 잦은 테러를 저질렀다.
다만, 카메룬에서는 최근 1년 사이 보코하람에 의한 대형 테러는 발생하지 않았다.
비야 대통령이 보코하람을 격퇴했다고 강조한 것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카메룬 대선은 다음 달 7일 실시될 예정인데 비야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비야 대통령은 총리를 거쳐 1982년 11월부터 35년 동안 카메룬을 통치해왔고 이번 대선에서도 당선되면 7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외신은 비야 대통령의 당면 과제로 보코하람과 함께 분리주의자들의 위협을 꼽고 있다.
영어를 사용하는 '앵글로폰'(Anglophone) 지역의 분리주의자들은 이번 대선을 방해할 것이라고 위협해왔다.
카메룬 당국은 30일부터 이틀간 북서부 지역을 비롯한 영어권 지역에 대한 통행금지 조치를 내렸다.
내달 1일 분리주의자들의 상징적인 '독립기념일'을 계기로 자칫 폭력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영어권 분리주의자들은 지난해 10월 독립을 선언한 바 있다.
카메룬은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인정하지만, 전체 인구의 20%에 불과한 영어권 주민은 자신들이 핍박받는다며 불만을 나타내왔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