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잉글랜드 대회 패배 이후 유럽 경기서 6전 전승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유럽이 미국을 상대로 하는 남자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서 '안방 불패' 행진을 20년 넘게 이어갔다.
토마스 비외른(덴마크) 단장이 이끄는 유럽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남서부 일드프랑스의 르 골프 나시오날 알바트로스 코스(파71)에서 열린 제42회 라이더컵 대회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 경기에서 승점 4.5를 추가해 올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포볼(팀 베스트 스코어 방식)과 포섬(두 명의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 경기까지 10-6으로 앞선 유럽은 이날 한때 미국에 1점 차까지 쫓기기도 했으나 이후 토르비에른 올센(덴마크), 욘 람(스페인)이 승리를 따내 3점 차로 다시 달아났다.
이후 이언 폴터(잉글랜드)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승리를 추가하며 이번 대회 우승 필요 점수인 14.5점을 채워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유럽은 1993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미국에 패한 이후 1997년 스페인 대회부터 유럽에서 열린 라이더컵 6전 전승을 기록했다.
2년 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에서 열린 대회에서 승리한 미국은 통산 전적에서는 여전히 26승 2무 14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유럽은 2010년 이후 다섯 차례 대결에서 4승 1패, 2000년 이후 9회 대회에서 7승 2패 등 최근 대회에서 좋은 흐름을 지속했다.
미국은 '필승 카드'로 내세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4전 전패를 당하며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됐다.
우즈는 첫날과 이틀째 포볼에 연달아 패트릭 리드와 한 조로 출전했으나 두 번 다 몰리나리-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조에 졌다.
또 전날 포섬에서는 브라이슨 디섐보와 한 조로 나와 역시 몰리나리-플리트우드 조에 패하면서 3전 전패가 됐다.
이날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욘 람(스페인)과 상대한 우즈는 12번 홀까지 올 스퀘어로 맞서다가 13, 14번 홀을 연달아 내주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16번 홀에서 람이 약 1.5m 짧은 퍼트를 놓쳐 1홀 차가 됐으나 17번 홀을 다시 람이 가져가며 승부가 결정됐다.
2012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라이더컵에 선수로 다시 출전한 우즈는 2개 대회 연속 승리 없이 대회를 마쳤다.
2010년 대회에서 3승 1패로 선전한 우즈는 2012년에는 1무 3패로 부진했고, 이번 대회에서 4패만 떠안았다.
이로써 우즈는 역대 라이더컵 전적 13승 3무 21패가 됐다.
우즈가 선수로 출전한 8차례 라이더컵에서 미국은 1승 7패에 그쳤다.
1999년 대회에서 미국이 한 번 이겼고, 1997년과 2002년, 2004년, 2006년, 2010년, 2012년, 2018년 등 나머지 7차례 대회에서는 모두 유럽이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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