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경찰 정보 책임자 "대테러 정예부대 해외임무 역량 강화"
FT "시진핑, 막강한 군사력을 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대(對) 테러 특수부대의 해외 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해외에서의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는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 집권 이후 구사하고 있는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강경한 외교정책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월 30일 자 기사에서 중국 무장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대테러 정예부대의 국제적인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테러부대를 운용하는 중국 무장경찰의 장샤오치 정보 책임자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해외에서 중국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대테러부대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수부대의 임무는 육지에서 바다까지, 국내에서 해외까지 모든 영역에 걸쳐 있다"면서 어떤 곳에서든 국가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대테러 임무를 수행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세계 최강 수준의 대테러 강습 부대를 육성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앞서 중국은 2015년 인민해방군이나 무장경찰이 해외에서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거나 가담하는 것을 허용하는 내용의 '반(反)테러법'을 제정한 바 있다.
2016년 1월 발효된 반테러법은 국내외에서 수집되는 각종 테러 정보를 수집·분석하기 위해 '국가반테러정보센터'를 구축하고 공안기관에 도·감청 권한을 허용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중국의 반테러법에 대해 테러에 대한 정의가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정부기관의 테러 수사권도 막강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비판론이 제기된 바 있다.
중국의 반테러법은 대테러부대의 국제적인 역할에 대해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지 않다.
중국의 싱크탱크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의 리웨이 연구원은 어떤 해외 작전도 해당 국가와 협력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 연구원은 또 중국의 대외 반테러 활동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과 관련이 있는 국가에서 군사작전뿐 아니라 정보공유, 사법공조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 링난(嶺南)대 장바오후이(張泊匯) 정치학 교수는 중국의 해외 대테러활동 강화 정책에 대해 중국이 글로벌 전략의 마지막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특히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중국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한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이 국가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해외에서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단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설표 돌격대'를 포함한 중국의 특수부대들은 이미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서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중국은 또 태국과 말리 등에서 수많은 대테러 훈련에 참가한 적이 있다.
특히 시 주석은 집권 이후 막강한 경제를 바탕으로 이에 상응하는 강경한 외교정책에 추진하고 있으며, 군사력을 중요한 외교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군사력 현대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작년 아프리카 지부티에 해군기지를 세웠다. 이는 중국이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 구축한 군사기지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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