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칭·하얼빈·네이멍구 현지취재…中 유전지대 등 집중 조명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중국 최대의 다칭(大慶) 유전이 있는 헤이룽장(黑龍江)성 등을 찾아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해 주목된다.
노동신문은 이날 6면에 '중국기행-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 투쟁으로 약동하는 대지'라는 제목으로 최근 헤이룽장성 다칭과 하얼빈(哈爾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후허하오터(呼和浩特)시 등을 현지에서 취재한 내용을 소개했다.
기사는 중국의 광역 경제구상이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사업인 일대일로의 개념과 추진 현황, 성과 등을 일종의 '르포' 형식으로 생동감 있게 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노동신문 취재단은 '원유의 도시'인 다칭에서 도시계획전람관과 석유관 등을 참관했다며 "현재 대경(다칭)시가 자원 우세와 자연지리적 유리성에 토대하여 중국의 '하나의 지대, 하나의 길'(일대일로) 국제협조에서 보급창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칭을 통과하는 중국-러시아간 복선 송유관 완공 사실 등을 전한 뒤 "(일대일로) 구상이 나온 때로부터 5년이 지금 이 계획은 자기의 틀거리를 기본적으로 갖추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어 헤이룽장성 성도인 하얼빈에서 '하얼빈 유럽 국제물류공사'를 찾은 내용을 전하며 하얼빈과 유럽을 잇는 정기열차 운영 상황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중국 내륙의 경제지역들과 유럽을 연결해주는 물류 유통의 거점, 이것이 사회경제발전의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할빈(하얼빈)시의 특징이고 경제적 장점"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네이멍구 후허하오터시에서는 초원에 펼쳐진 풍력발전기에 초점을 맞췄다.
신문은 "풍력에너지의 덕으로 내몽골 지역의 전기값이 중국의 다른 지역들보다 상대적으로 눅으며(싸며) 그러한 장점으로 하여 유명한 정보통신그룹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이 지역에로 적극 진출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기사에는 북한의 일대일로 참여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주민들이 보는 대표적 매체인 노동신문이 현지 취재단까지 꾸려 '일대일로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취재 대상으로 선정된 헤이룽장성과 네이멍구는 북한과 가까운 일대일로 거점이다. 특히 기사에 소개된 에너지 개발, 철도연결을 통한 물류 발전, 풍력발전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는 모두 북한이 큰 관심을 보여온 분야들이다.
중국 최대 유전인 다칭에서 생산된 원유는 랴오닝성 단둥을 거쳐 신의주로 이어지는 북·중 송유관을 통해 북한에 공급되기도 해 북중 협력의 상징성도 크다.
따라서 이 기사는 북한이 향후 광범위한 지역 경제협력 참여를 염두에 두고 주민들의 이해도를 높이려 한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특히 중국 외교부 아시아국 참사가 취재에 동행했다는 언급으로 보아 북중 당국 간 교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공론화를 통해 북한 주민들도 알게 하는 것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큰 그림'을 사전에 예고하고 준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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