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도 좋지만' 팔공산 국립공원 추진 제안에 경북도 난감

입력 2018-10-01 17:22  

'상생도 좋지만' 팔공산 국립공원 추진 제안에 경북도 난감
경북이 면적 72% 차지…"사유지 많아 주민 설득 대책 없어"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도가 도립공원인 팔공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공동 추진하자는 대구시의 제안에 난감해 하고 있다.
팔공산 도립공원 구역에 사유지가 많아 주민을 설득하는 일이 만만찮아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오는 2일 하루 상생협력 강화를 위해 도청과 시청에서 교환근무를 한 뒤 시·도 간부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팔공산 도립공원 보전 또는 국립공원 지정 방안'을 주제로 상생 토론을 한다.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이 주제 발표를 통해 팔공산 현 상태를 유지하며 국립공원 지정 추진, 공원통합관리시스템 구축 방안 등을 도에 제안할 예정이다.
토론회에는 시·도지사와 팔공산이 걸쳐 있는 대구 동구와 경북 영천, 경산, 군위, 칠곡 5개 기초단체장도 참석한다.
대구시는 팔공산이 국립공원이 되면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 전국에서 더 많은 탐방객이 몰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하지만 경북도는 현재 도립공원 구역 안에 임야와 논 등 사유지가 많아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경우 재산권 행사를 못 하는 주민을 위한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면 장점도 있으나 땅 소유자나 이해 당사자의 공감대와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팔공산 도립공원은 전체 면적 125.668㎢ 가운데 경북이 90㎢로 72%, 대구는 35㎢로 28%를 차지하고 사유지는 97.92㎢로 77.9%나 된다.
팔공산은 1980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고 1982년 대구시와 공원구역이 분리돼 따로 관리하고 있다.
2012∼2013년에도 시·도가 팔공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이번에 시와 도가 상생협력을 위해 이 문제를 다시 끄집어냈으나 쉽게 합의점을 찾거나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h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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