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적용해 음주가 금지되는 이란 곳곳에서 몰래 제조된 가짜술을 마시는 바람에 최근 33명이 숨졌다고 현지 일간 함샤리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남부 최대 항구도시 반다르압바스 시에서 지난 한 달간 밀주를 마신 뒤 20명이 숨지고 217명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 밖에도 이란 중부 파르스 주(州), 북동부 북호라산 주, 중남부 코길루예-보예르 아흐마드 주 등 전국에서 음주로 인한 사망자가 13명 더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가 급증하자 반다르압바스 시 당국은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일간 함샤리는 현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문제가 된 술은 이란 내부에서 비밀리에 제조돼 지하 시장을 통해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밀주 유통상 1명을 적발해 조사하고 있다.
이 유통상은 이미 밀주를 불법 유통한 혐의로 현재 수감 중인데도 밀주를 계속 중개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 용의자는 휴대전화를 몰래 교도소로 반입, 밀주 제조창과 수요자를 연결해 최근까지 술을 유통했다.
이슬람 시아파 국가인 이란에선 외국인이라도 술을 마실 수 없다.
그러나 비교적 음주가 자유로운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이나 인근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위스키, 보드카, 와인 등을 밀수하거나 단속을 피해 몰래 주조하는 수법으로 술이 암암리에 판매된다.
이란 현지 슈퍼마켓에서는 합법적인 무알콜 맥주를 살 수 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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