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초기불교 수행도량인 제따와나선원이 춘천으로 이전해 오는 14일 개원한다.
제따와나선원은 2009년 서울에 문을 열어 다양한 수행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다 9년 만에 춘천으로 옮기게 됐다.
춘천 제따와나선원은 인도에 있던 제따와나선원과 같은 형태로 지은 점이 특징이다.
국내에 기원정사로 알려진 제따와나는 석가모니 부처가 45년 전법 기간 중 25년을 보낸 곳으로, 여러 불교 경전에서 부처가 설법한 장소로 언급된다. 지금은 벽돌로 된 흔적만 남았다.
제따와나선원장 일묵 스님은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며 살겠다는 다짐으로 선원 이름을 제따와나로 정했으며, 춘천으로 이전하면서 형태도 고대 양식을 따랐다.
춘천 제따와나선원은 법당과 선방을 비롯해 한꺼번에 50여명이 머물 수 있는 7개 건물로 구성됐다.
전통적인 한국 사찰은 대부분 한옥이지만 이 선원은 각진 건물 형태에 외벽을 벽돌로 마감했다.
콘크리트 구조로 뼈대를 만들어 실용성을 높이고, 외장은 인도 기원정사 유적 벽돌과 유사한 파키스탄 벽돌 약 30만장을 사용했다.
파격적인 외관과 달리 건물 배치는 전통 사찰 형식을 따랐다. 도량은 높이가 4m씩 차이 나는 세 개 단으로 이뤄졌다.
일주문을 지나면 나오는 첫째 단에는 종무소와 공양간, 신도 숙소 등이 있다. 둘째 단에 스님들이 머무는 요사채가 있고, 셋째 단에 법당이 있다.
제따와나선원 관계자는 "단을 오를수록 속세에서 멀어지고 부처님께 가까워지는 점층적 구조로, 기존 절의 구조와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던 제따와나선원은 도심에 자리 잡아 수행자들이 오가기는 수월했지만, 부처의 가르침에 따라 모여 지내면서 수행에 전념하기에는 어려워 춘천으로 이전했다고 선원 측은 설명했다.
춘천에서 새로 출발하는 제따와나선원은 매주 수요일 정기법회, 매월 둘째 주 일요법회, 1주일 집중수행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법회 외에도 홈페이지, 유튜브, 네이버 카페 등 온라인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법문을 제공한다.
분기별로 중도(中道) 수행 프로그램도 있다. 불교 수행을 처음 접한 초심자들을 위한 과정부터 심화과정까지 4단계로 구성한다. 그 외 불자와 시민들을 위한 초기불교대학도 운영한다.
선원장 일묵 스님은 서울대 수학과 출신의 초기불교 전문가이다. 박사과정을 밟다가 1996년 원택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일묵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바르게 수행하는 지혜로운 수행센터, 자애와 연민을 실천하는 자비로운 수행센터, 승가와 재가가 함께하는 청정한 수행 공동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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