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이 타결되면서 큰 폭 올라 출발했다.
오전 9시 3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5.56포인트(0.70%) 상승한 26,643.87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86포인트(0.58%) 오른 2,930.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50포인트(0.64%) 상승한 8,097.85에 거래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나프타 재협상 타결 소식을 주목했다.
미국과 캐나다 합의하면서 난항을 겪었던 나프타 재협상이 타결됐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는 이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nited States-Mexico-Canada AgreementㆍUSMCA)'을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역내 부품 비율 상향, 자동차 노동자 임금 인상,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도입할 경우 무관세 쿼터제 도입 등이 USMCA의 주요 골자다.
미국 농산물과 유제품의 캐나다 시장 접근성 확대도 합의됐다.
당초 캐나다가 제외된 미국과 멕시코의 양자 간 협정만 체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데서 캐나다가 극적으로 합류하면서 무역갈등 긴장이 급격히 줄었다.
반덤핑 분쟁 해결 위원회를 유지하기로 하는 등 미국 측에서도 일부 양보하면서 막판 합의가 타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USMCA 타결 소식으로 포드와 GM 등 주요 자동차 업체 주가가 개장전 거래에서부터 1% 이상 상승세를 나타냈다. 보잉과 캐터필러 등 무역정책에 민감한 대형주 역시 강세다.
GE와 테슬라 등의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는 점도 지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GE는 이날 존 플래너리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하고 H.로렌스 쿨프 주니어를 새 대표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약 1년 만의 대표 교체라는 과감한 조치에 주가가 장 초반 12% 이상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대표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약 2천만 달러의 벌금을 내는 조건으로 '상장폐지' 트위터 글 관련 고소 사건에 합의했다.
법률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테슬라 주가도 장 초반 15%가량 급등했다.
이날 개장 전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개정 이후에는 시장정보업체 마키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8월 건설지출, 공급자관리협회(ISM) 9월 제조업 PMI 등이 발표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내애폴리스 연은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등의 연설도 예정됐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긴장이 완화하면서 주가가 랠리를 보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타워브리지 어드바이저리의 마리스 오그 대표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장이 행복해졌다"며 "이번 협정은 각국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협정이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8% 올랐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3% 상승한 73.42달러에, 브렌트유는 0.47% 오른 83.12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6.8%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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