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총격전 877건 발생…작년보다 55% 증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공공치안 확보를 위해 투입된 군병력이 올해 말 철수할 예정인 가운데 총격전이 급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리우에서 활동하는 범죄 연구단체 '포구 크루자두(Fogo Cruzado)'는 지난달 리우 주에서 발생한 총격전은 877건으로 지난해 9월(567건)보다 55% 늘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리우 주민들이 참여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총격전을 집계하고 있어 실제로는 총격전이 더 많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2월 16일 리우에 군병력 투입을 전격 결정했으며, 군은 경찰과 함께 리우 시내 빈민가를 중심으로 300여 차례 작전을 벌이는 등 범죄조직 퇴치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군병력 투입 이후에도 총격전이 줄지 않는 데다 범죄조직원들과 총격전으로 군인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철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군병력은 올해 말까지만 활동하고 철수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치안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군병력이 빠져나가면 재앙적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초에 이루어진 여론조사에서도 리우 주민의 72%가 군병력 주둔 연장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병력 철수를 지지하는 의견은 21%에 그쳤다.
앞서 비정부기구(NGO)인 브라질공공안전포럼(FBSP)의 조사에서 리우 시민 가운데 3분의 1이 최근 12개월 사이에 총격전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0명 중 9명은 총격전과 유탄 사고, 무장강도에 의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치안 문제 때문에 리우 시를 떠나고 싶다는 답변은 73%에 달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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