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백일의 낭군님' 8.0%로 자체최고·동시간대 1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장혁의 '아빠 액션'과 이제훈-채수빈의 '공항 멜로'가 나란히 첫선을 보였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SBS TV '여우각시별'은 5.9-7.2%, MBC TV '배드파파'는 3.1%-3.7%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한 KBS 2TV '러블리 호러블리'는 2.7%-2.8%였다.
'여우각시별' 첫 회는 인천공항을 배경으로 미스터리한 신입 이수연(이제훈 분)과 사고뭉치 1년 차 한여름(채수빈)의 좌충우돌 만남과 과거의 인연이 그려졌다.
등장인물들이 인천공항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수많은 일을 숨 가쁘게 해결하는 가운데 이수연이 미스터리한 팔로 한여름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여우각시별'은 일반인들에게는 미지의 세계인 인천공항 뒤편을 보여줘 호기심을 충족했다.
하루에도 수많은 비행기를 뜨고 내리게 하기 위해 애쓰는 수많은 사람의 노력이 비쳤다.
다만 여자 주인공인 한여름(채수빈)이 '민폐 캐릭터'라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일은 못 하는데 의지만 앞서고 지시에 따르지 않는 한여름은 시대착오적인 인물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위기의 순간에 남자 주인공이 구해주기 위한 극적인 장치라고 해도 과도하다는 의견이 잇달았다.
'배드파파' 첫 회에서는 형사 유지철(장혁 분)이 뇌물 수수 의혹을 받아 3개월 정직 처분을 받고 신약 개발 임상실험부터 도박장 싸움까지 생활고를 이겨내기 위해 이곳저곳에 연결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돈꽃'의 날카로운 강필주, '기름진 멜로'의 코믹한 두칠성에 이어 휴식 없이 곧바로 '배드파파'로 돌아온 장혁은 이번에는 딸과 아내밖에 모르는 '아빠'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는 첫 회부터 코너에 몰린 가장의 모습에서 시작해 과거 무패의 복싱 챔피언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형사가 된 과정, 티격태격하면서도 애틋한 아내-딸과의 관계, 아빠가 '나쁜 싸움'을 시작할 수밖에 없던 사연을 숨 가쁘게 그려냈다.
이밖에도 돈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제약회사의 신약 개발에 지철이 얽히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개별 소재들 자체는 진부했음에도 각 구슬이 잘 꿰어졌고, 인물 간 관계와 사연 등도 빠르고 명료하게 그려진 덕분에 흡입력이 높았다.
또 주연인 장혁, 손여은뿐만 아니라 신은수, 하준 등 조연까지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면서 자칫 산만하게 전개될 수 있던 이야기 진행을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아울러 마지막에는 다시 링을 선택하는 지철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오랜만에 장혁의 액션을 안방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심어줬다.
한편, 오후 9시 30분 방송한 tvN 월화극 '백일의 낭군님'은 8.0%(이하 유료가구)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최고·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백일의 낭군님'과 맞붙은 JTBC '뷰티 인사이드'는 2.882%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첫 회에서는 한 달에 일주일 타인의 모습으로 변하는 톱스타 한세계(서현진)와 안면실인증을 앓는 재벌 3세 항공사 본부장 서도재(이민기)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여우주연상 수상을 앞두고 얼굴이 바뀔 위기에 처해 시상식장을 뛰쳐나온 뒤 항공사 모델 계약 해지 위기에 몰린 한세계와 그와 계약 해지를 할 수 없는 서도재 간 묘한 '갑을관계'가 형성되면서 설레는 로맨스 서막을 알렸다.
'또 오해영'의 송현욱 PD와 서현진이 다시 뭉쳐 화제가 된 '뷰티 인사이드'에서는 서현진 연기가 단연 빛났다.
여자 주인공 얼굴이 한 달에 한 번씩 얼굴이 바뀌고 일주일이 지나면 다시 자기 얼굴을 찾는다는 설정이 자칫 잘못하면 현실과 너무 동떨어질 수 있었으나 서현진 연기가 그 간극을 메웠다.
한세계의 바뀐 얼굴을 연기하는 특별출연 배우로 김성령과 김준현 등이 등장해 눈을 즐겁게 했다는 평가도 많았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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