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19만명에 인도주의적 지원 시급"…국제사회 도움 손길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 강진과 쓰나미가 강타해 최소 844명이 숨진 가운데 생필품과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는 생존 주민들이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세계 각국이 앞다퉈 지원에 나서고 있으나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주민들의 고통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한국과 싱가포르를 비롯한 18개국이 이번 인도네시아 재난 사태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고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가 2일 전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100만 달러(11억 원)의 인도적 지원을 하고 해외긴급구호대의 파견도 검토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 등은 인도네시아의 대규모 인명 피해를 애도하며 재난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EU 차원의 대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인명·재산 피해가 갈수록 커짐에 따라 국제 원조기구와 비정부 기구(NGO)들의 구조 활동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구조 및 복구 작업이 진행될수록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6만 명 가까운 주민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번 재난과 관련, 약 19만1천 명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의 사각지대에 주로 있는 어린이 4만6천 명과 노인 1만4천 명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현지 주민 부르하누딘 아이드 마세(48)는 "정부와 대통령이 이곳에 왔지만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음식과 물"이라고 AFP 통신에 말했다.
다른 주민 율리아니는 교도통신에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다. 며칠간 못 먹어도 좋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먹을 것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AFP 통신은 피해 지역에서 의약품을 다 떨어져 가고 있으며, 중장비 부족으로 무너진 건물에 매몰된 주민들의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식료품을 구하려는 주민들의 가게 약탈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경찰은 이를 속수무책으로 방관하면서 치안 불안마저 가중되고 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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