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AFC 챔피언스리그 통산 34골…'36골 이동국을 넘어라!'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내 축구 인생의 완벽한 마무리가 될 것입니다."(수원 삼성 데얀)
2013년 11월 데얀은 FC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해 1, 2차전 모두 골맛을 봤지만 팀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밀려 준우승을 하는 통에 아쉽게 자신의 축구 이력에 우승 경력을 하나 놓쳤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르고 38살의 베테랑이 된 데얀은 수원의 푸른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자신의 축구인생에서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해 축구화 끈을 단단히 동여매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은 오는 3일 일본 가시마의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일본 J리그 '전통의 강호' 가시마 앤틀러스와 2018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펼친다.
수원은 AFC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2001년·2002년)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로는 '아시아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
16년 만에 찾아온 '아시아 챔피언 재등극'의 기회를 앞둔 수원은 지난달 30일 일본에 몰아닥친 태풍을 피해 일찌감치 가시마에 도착해 현지 적응 훈련에 나섰다.
아시아 정상 등극을 노리지만 수원의 최근 사정은 그리 좋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서정원 전 감독이 지난 8월 28일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이병근 감독 대행 체제로 팀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 K리그1에서 4무2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최근 6경기에서 4골에 그친 데다 4경기를 무득점으로 마칠 정도로 '골 기근'에 빠진 수원으로서는 이번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수원의 반전을 주도할 주인공은 'AFC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 데얀이다.
데얀은 역대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개인 통산 34골을 쏟아내며 역대 최다골을 자랑하는 '라이언킹' 이동국(전북·36골)을 2골 차로 압박하고 있다.
전북이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수원에 무릎을 꿇은 터라 데얀은 4강 1, 2차전에서 3골만 터트리면 이동국을 넘어 역대 최다골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그는 득점왕은 물론 자신의 첫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한 의욕이 대단하다. 무엇보다 5년 전 놓친 우승 트로피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데얀은 최근 AFC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동기부여가 제대로 돼 있다. K리그에서 우승도 해봤고 득점왕도 올라봤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타이틀이 없다"라며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배가 고프다. 이번 4강전에 100% 이상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도 하고 역대 최다득점자까지 된다면 내 축구 인생의 완벽한 마무리가 될 것"이라며 의욕을 다졌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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