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만성적인 주차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강원 속초시청이 얌체운전자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3일 속초시에 따르면 시청은 현재 6곳에 3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갖췄으나 본관과 별관 주차장은 오전부터 포화상태를 이루는 날이 많아 민원인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본관과 별관 주차장이 이처럼 포화상태를 보이는 것은 시청 민원인 이외에도 시청 주변 주민들과 일반 사무실 직원은 물론 시청 주변에 일을 보러오는 시민, 시청 인근 시장을 찾는 관광객까지 주차장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는 청원경찰을 투입해 시청 직원들은 물론 민원인이 아닌 일반인들의 주차를 막고 있다.
하지만 민원인이라고 속이고 주차를 한 뒤 시청을 빠져나가는 일반인들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이들은 민원인 여부를 확인하는 청원경찰에게 민원인이라며 차를 세운 뒤 별관과 본관 건물로 가는 체하며 본관과 별관을 연결하는 후문을 통해 시청을 빠져나가고 있다.
일반인 주차통제 시행 초기에는 주차 후 곧장 정문이나 관광수산시장 쪽 계단을 통해 시청을 빠져나가다가 적발되는 운전자들이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후문 이용을 알게 된 얌체운전자들이 민원인을 가장해 주차한 후 사라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 청원경찰은 "일일이 따라다니면서 확인할 수도 없는 데다가 확인과정에서 승강이까지 벌어지는 일이 잦아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청 안팎에서는 이 같은 얌체 주차를 막기 위한 민원부서 확인증 발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무 때문에 방문한 부서에서 확인증을 발급받아 시청을 나갈 때 청원경찰에게 제출하게 하면 민원인을 가장한 얌체 주차는 상당 부분 사라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주차장 유료화도 조속히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청 관계자는 "주차난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방법을 찾고 있으나 해법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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