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따라하지 말고 법과 질서·감세·주택공급 확대로 총선 승리 가능"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전 외무장관이 노동당과 비슷한 정책을 펼치기보다는 보수당만의 길을 추구해야 차기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Brexit) 계획에 반발해 외무장관직에서 물러난 존슨 전 장관은 보수당의 잠재적인 대표 및 총리 후보 중 한 명이다.
2일(현지시간)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존슨 전 장관은 버밍엄에서 열리고 있는 보수당 연례 전당대회 사흘째 연설을 앞두고 사전배포한 연설문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존슨 전 장관은 보수당이 제러미 코빈 대표가 이끄는 노동당을 이기기 위해서는 보수당의 가치를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자 계층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메이 총리의 시도는 보수당의 진정한 신조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당 정책을 흉내 내기보다는 보수당의 근본적인 생각을 받아들이고 이를 토대로 현재의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존슨 전 장관은 "보수당원들은 더 나은 공공서비스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민간부문 경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면서 차기 총선에서 노동당에 승리하기 위해서 법과 질서, 감세, 주택공급 확대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노동당을 따르거나 자본주의를 기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존슨 전 장관의 측근은 이같은 발언이 노동자 대표의 이사회 진출, 에너지 가격 상한제 등 메이 총리의 '사회주의적 정책'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슨 전 장관은 앞서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전략인 '체커스 계획'을 버리고 캐나다 모델과 같은 느슨한 형태의 FTA를 기반으로 한 이른바 '슈퍼 캐나다'(Super Canada) FTA를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메이 총리와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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