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전 英외무 "'체커스계획'은 유권자에 대한 '사기'…버려야"(종합)

입력 2018-10-03 01:30  

존슨 전 英외무 "'체커스계획'은 유권자에 대한 '사기'…버려야"(종합)
보수당 잠룡 보리슨 존슨, 전당대회서 메이 총리 작심 비판
"메이 총리, 'EU 관세동맹·단일시장 탈퇴' 예전 입장으로 되돌아가야"
"노동당 따라하지 말고 법과 질서·감세·주택공급 확대로 총선 승리 가능"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전략인 이른바 '체커스 계획'에 대해 "유권자에 대한 사기"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EU) 관세동맹과 단일시장에서 탈퇴하겠다던 예전 입장으로 되돌아가야 하며, 이 경우 당과 정부가 메이 총리를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동당과 비슷한 정책을 펼치기보다는 보수당만의 길을 추구해야 차기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Brexit) 계획에 반발해 외무장관직에서 물러난 존슨 전 장관은 보수당의 잠재적인 대표 및 총리 후보 중 한 명이다.
2일(현지시간)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스카이 뉴스 등에 따르면 존슨 전 장관은 버밍엄에서 열리고 있는 보수당 연례 전당대회 사흘째 연설자로 나서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존슨 전 장관은 이날 메이 총리의 '체커스 계획'에 대해 작심하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상품 분야에서 EU 규정과 일치를 이루는 자유무역지역을 수립하는 등 사실상 EU와 긴밀한 통상관계를 유지하는 내용의 '체커스 계획'이 "유권자들에 대한 사기"이며, 국민이 투표를 통해 얻고자 했던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체커스 계획'은 영국 경제에 대한 정치적 모욕이며, 독자적인 법을 만드는 것을 방해하고, EU의 지배 하에 직면하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그는 보수당원들에게 메이 총리가 '체커스 계획'을 버리고 2017년 1월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 연설을 통해 밝혔던 강경한 입장으로 되돌아가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후 영국은 EU 관세동맹과 단일시장에서 탈퇴하고, 유럽사법재판소(ECJ) 관할권 역시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계획 하에서만 브렉시트는 영국과 EU 모두에 '윈-윈'이 될 수 있다고 존슨 전 장관은 강조했다.
존슨 전 장관은 "마지막으로 정부에 있는 동료들에게 국민이 투표를 통해 원했던 것을 전달하기를, 메이 총리와 그의 원래 계획(랭커스터 연설)을 가능한 한 최고의 방법으로 지지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존슨 전 장관은 보수당이 제러미 코빈 대표가 이끄는 노동당을 이기기 위해서는 보수당의 가치를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자 계층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메이 총리의 시도는 보수당의 진정한 신조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당 정책을 흉내 내기보다는 보수당의 근본적인 생각을 받아들이고 이를 토대로 현재의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존슨 전 장관은 "보수당원들은 더 나은 공공서비스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민간부문 경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면서 차기 총선에서 노동당에 승리하기 위해서 법과 질서, 감세, 주택공급 확대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노동당을 따르거나 자본주의를 기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존슨 전 장관의 측근은 이같은 발언이 노동자 대표의 이사회 진출, 에너지 가격 상한제 등 메이 총리의 '사회주의적 정책'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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