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일 학생 총투표 예정…일부선 '투표 보이콧'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총여학생회 폐지 여부를 결정할 학생 총투표를 앞둔 성균관대 서울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일부 학생들이 "아무런 대안도 없이 총여학생회 폐지안 총투표를 제안한 것은 위선"이라며 반발했다.
'성균관대 성평등 어디로 가나'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문사회과학캠퍼스 경영관 앞에서 '총여(총여학생회) 진짜 필요해?' 토론회를 열어 총여학생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단체는 토론회장에 게재한 대자보에서 "어떤 사유도 없고 아무런 대안도 없이 '총여학생회 필요성을 묻기 위해서' 총여학생회를 폐지한다는 총투표안을 제안한 글로벌리더학부 학생회장단의 위선을 좌시할 수 없다"며 총투표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총학생회가 어떤 학생 대표자가 (총투표안을) 발의했는지 일반 학우들이 열람하지 못하게 했다"며 총투표를 '비민주적'이라고 규정했다
이날 토론회에 발언자로 나선 성균관대 문과대 여학생위원회 위원장 함수민 씨는 "여성은 수많은 성폭력과 몰래카메라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학내에 반(反)성폭력문화를 위해 힘쓰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 행사는 총여학생회 폐지를 주장하는 학생도 섭외해 토론회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투표관리위원회가 조만간 토론회를 열기로 함에 따라 이날 행사는 총여학생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폐지에 반발하는 취지로 변경됐다.
성균관대 총여학생회는 회장 후보자가 없어 여러 해 동안 운영되지 못했으나 올해 2학기 들어 출마 후보자가 나타나면서 선거 필요성이 제기됐다.
반면 일부 학생들은 총여학생회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재적 인원 3분의 1 이상이 서명한 총여학생회 폐지 총투표안이 총학에 제출돼 총투표가 의결됐다.
총투표는 이달 10∼12일 진행되며 투표권을 가진 이들 중 과반이 투표하고, 유효 투표수 중 과반이 찬성하면 투표안 총여학생회 폐지가 의결된다.
jae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