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트럼프 대통령 신뢰도 1년 전보다 높아져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도가 낮지만, 이스라엘에서는 인기가 뜨겁다.
하레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은 2일(현지시간)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발표를 토대로 이스라엘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매우 좋아한다고 보도했다.
퓨리서치센터가 올해 25개국, 2만6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전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민 69%가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조사에서 이스라엘인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57%였던 점을 생각하면 1년 사이 12% 포인트(p) 올라갔다.
조사 대상 25개국 가운데 이스라엘은 필리핀(78%) 다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국가다.
이는 미국의 다른 동맹국인 독일, 영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과 대조적 결과라고 이스라엘 언론은 평가했다.
영국 국민은 불과 28%만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밝혔고 프랑스는 9%, 독일은 10%에 불과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재임 시절 영국, 독일, 프랑스에서 60%를 넘는 신뢰도를 기록했던 점과 비교하면 미국 지도자의 인기가 급격히 추락했다.
일본의 경우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한 해에 신뢰도가 78%로 집계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30%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하기 어려운 행보와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국제적인 반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스라엘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호감이 오히려 높아졌다.
하레츠는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미국 정부의 이란 핵합의 탈퇴 등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는 이른바 '예루살렘 선언'을 발표했고, 올해 5월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겼다.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자국 수도로 여기는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의 반발을 무릅쓴 '마이웨이' 행보였다.
또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재개했다.
중동에서 이란과 앙숙 관계인 이스라엘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을 크게 반겼다.
트럼프 정부 들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동맹관계는 더욱 심화했다는 게 중론이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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