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일 이탈리아 예산안에 대한 불안이 지속하는 데 따라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44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53포인트(0.14%) 상승한 26,689.74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6포인트(0.05%) 오른 2,926.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45포인트(0.07%) 하락한 8,031.85에 거래됐다.
시장참가자들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협정(USMCA)이 체결된 이후 중국과의 무역정책으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이탈리아 내년 예산안에 따른 유로존 시장의 불안도 지속했다.
클로디오 보르기 이탈리아 하원 예산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예산안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유로존을 벗어난 경제 여건이 이탈리아에 더욱 우호적일 수 있다"며 "이탈리아 문제 대부분은 우리 고유의 통화가 있었다면 해결됐을 것이라고 정말 확신한다"고 말했다.
보르기 위원장의 발언으로 유로화가 하락하고 이탈리아 금리는 추가로 오르는 등 시장 불안이 커졌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오성운동 대표 겸 부총리가 정부는 EU나 유로화 탈퇴를 원하지 않는다고 즉각 진화했지만, 시장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이탈리아 내년 예산안에 대해 EU 측의 비판적인 평가가 잇달아 나오는 등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중이다.
이탈리아 은행주가 부진하면서 뉴욕증시 주요 은행 주가도 약세다.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 주요 기술주 주가도 부진하다.
아마존 주가는 회사가 파트타임 직원도 포함한 모든 직원의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로 두 배 높인다는 발표를 한 이후 장 초반 1%가량 약세다.
전일 USMCA 체결 이후 타올랐던 위험투자 심리도 한풀 꺾였다.
중국과 무역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인 만큼 안도하기는 이르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중국은 대화를 매우 원하고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대화를 하기에 너무 이르다. 왜냐하면 그들(중국)이 준비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USMCA 체결 등으로 미국이 중국에 더욱 강한 화력을 집중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개장전 거래에서는 펩시 주가가 3분기 매출 및 순이익 호조에도 올해 순이익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여파로 소폭 약세를 보였다. 펩시는 환율 여건이 부정적으로 변하면서 순익이 1% 정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 강세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한 것이다.
펩시 주가는 개장 직후에는 2% 이상 하락하는 등 낙폭을 키웠다.
이날 개장전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9월 뉴욕시 비즈니스 여건 지수가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미실물경제학회에서 '고용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주제로 강연한다.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은 하원 은행위원회에서 증언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불안 확산 가능성을 주시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투자 담당자는 "이탈리아 재정적자 비율은 프랑스나 시장의 우려를 유발할 수 있는 3%보다 낮지만, 문제는 이미 거대한 부채와 낮은 경제 성장률 탓에 재정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큰 위험은 국채를 대거 보유 중인 이탈리아 은행이 받을 부정적인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55% 내렸다.
국제유가는 혼재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08% 상승한 75.44달러에, 브렌트유는 0.06% 하락한 84.93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0.5%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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