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美, 당근 없이 채찍만 휘둘러"…통상 압력 예상보다 거셀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브라질 무역관계를 비판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브라질도 곧 미국의 통상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유명 칼럼니스트는 2일(현지시간)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브라질에 대해서도 '트럼프의 전쟁'이 곧 시작될 것"이라며 미국의 통상 압력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칼럼니스트는 미국 정부가 중국,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등과 무역전쟁을 치르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미국은 당근 없이 채찍만 휘두르고 있다"고 말해 통상 압력이 예상보다 거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캐나다·멕시코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합의한 사실을 설명하면서 미-브라질 무역관계를 불공정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은 미국 기업들을 불공정하게 대우하고 있다"면서 "그들(브라질)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와 마찬가지로 브라질에 대해서도 고율의 수입 관세를 문제 삼을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브라질 외교부의 호나우두 코스타 경제·재정 담당 차관보는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미국과의 무역관계에서 장애물을 줄이기 위한 대화에 언제든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코스타 차관보는 "미국 기업들은 양국 간 건설적이고 폭넓은 경제협력의 틀 속에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불공정 대우 주장을 일축했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브라질의 2위 수출 대상국이다. 지난해 수출 비중은 중국이 21.8%, 미국은 12.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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