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쿠르드계 바르함 살리, 총리에 시아파 아델 압둘 마디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이라크가 대통령이 선출되고 새 총리가 지명되면서 지난 5월 총선 이후 약 5개월의 걸친 교착상태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라크 의회는 2일(현지시간) 쿠르드계 중도성향 정치인 바르함 살리(58)를 새 대통령으로 선출했으며, 살리 대통령은 신임 총리로 시아파인 아델 압둘 마디(76)를 지명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르드 애국동맹(PUK) 소속인 살리는 이날 의회 투표에서 219표를 획득, 22표를 얻는 데 그친 푸아드 후세인을 눌렀다.
의원 내각제인 이라크는 통상 의회 의장은 수니파, 실권을 쥔 총리는 시아파, 명목상의 국가 정상인 대통령은 쿠르드계가 각각 맡는 것으로 돼 있다.
살리 대통령은 취임 선서에서 "이라크의 통합과 안전을 지킬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살리 대통령은 골치 아픈 문제인 쿠르드 독립에 관해 좀 더 유연한 입장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 의원 다수가 선호한 후보였다.
살리 대통령은 이어 신임 총리로 마디를 지명했다.
마디는 부통령과 석유장관, 재무장관을 지낸 인물로, 앞으로 30일간 내각을 구성하고 이를 의회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마디는 4년에 걸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전쟁을 치른 이라크를 재건하고 민족·종파 간 긴장을 해소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임무를 맡게 됐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라크에는 주요 동맹국이지만 상호 적대관계에 있는 이란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경제학자인 마디는 1969년 프랑스에 망명해 싱크탱크에서 일하고 프랑스어와 아랍어로 잡지를 발간했다. 그는 존경받는 종교 지도자의 아들로, 부친은 1958년 붕괴한 이라크 왕정 시대에 장관을 지냈다.
앞서 이라크 의회 신임 의장에는 친이란 성향인 무함마드 알할부시 의원이 선임됐다.
이라크는 지난 5월 총선을 치른 뒤 부정선거 논란으로 그동안 새 내각을 구성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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