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멕시코 민주화시위 대학살 50주년…수도 광장에 조기

입력 2018-10-03 08:19  

1968년 멕시코 민주화시위 대학살 50주년…수도 광장에 조기
암로 대통령 당선인 "국민 절대 억압하지 않겠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1968년 멕시코에서 민주화 요구 학생들에 대한 대학살 비극이 발생한 지 50주년이 되는 2일(현지시간)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대규모 추모 행사가 열렸다.
멕시코 정부는 이날 멕시코시티의 중심에 자리 잡은 소칼로 광장에 조기를 게양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학생과 당시 생존자 등 수천 명의 시민은 시내 북부에 있는 대학살의 현장인 '세 문화의 광장' 틀라텔롤코에서 열린 추모식을 마친 뒤 멕시코시티 중심대로인 레포르마를 따라 가두행진을 하며 그 날의 기억을 되새겼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대통령 당선인은 추모식에서 "나는 군대, 해병대, 경찰에 멕시코 국민을 탄압하라는 명령을 절대 내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1968년 시위대 강경 진압 사건은 '10.2 대학살' 혹은 틀라텔롤코 광장 집단학살극으로 불리기도 한다. 19회 올림픽 개최를 불과 열흘 앞두고 발생한 이 사건은 좌파탄압을 일컫는 멕시코 '추악한 전쟁'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대학생들은 당시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제도혁명당(PRI)의 장기집권에 따른 부정부패를 규탄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림픽 개최를 통해 대외이미지 개선을 노렸던 구스타보 디아스 오르다스 전 정권은 학생들의 거센 민주화 외침을 발포로 짓밟았다.
당시 군경이 관련 증거들을 철저하게 은폐한 탓에 아직도 사망자 수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오르다스 정권은 희생자가 30∼40명에 불과하다고 발표했으나 국제언론기관들과 미 중앙정보국(CIA)은 약 300명이 희생됐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의 비공식 통계로는 350여 명이 사망하고, 2천5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대학살 사건은 멕시코에서 장기적인 정치 변혁을 촉발한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멕시코 하원 명예의 벽에는 당시 대학생들의 민주화운동이 정치·전쟁 영웅들과 함께 금색 글씨로 새겨져 있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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