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수아레스·카바니의 우루과이전 '잔혹사' 끝낼까?

입력 2018-10-03 09:54  

벤투호, 수아레스·카바니의 우루과이전 '잔혹사' 끝낼까?
역대 A매치에서 7차례 만나 1무 6패로 한 번도 못 이겨
1982년 무승부 이후 6연패…상암벌 만원 관중 응원 속 대결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상암벌을 붉은 물결로 가득 메울 홈팬들의 응원 속에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6연패 사슬을 끊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 축구는 역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 우루과이와 7번 만났지만 1무 6패를 기록하며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1982년 인도 캘커타에서 열린 네루컵에서 정해원과 장외룡의 득점포를 앞세워 2-2로 비긴 이후 6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했다.
두 번째로 우루과이와 맞붙은 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다.
당시 한국은 최순호와 김주성, 최강희, 홍명보 등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교체 선수인 폰세카에게 결승 골을 얻어맞고 0-1로 패했다.



한국은 벨기에와 1차전 0-2 패배, 스페인과 2차전 1-3 패배에 이어 우루과이에도 져 3전 전패로 탈락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뒀던 그해 2월 13일 우루과이 원정에서는 김도훈이 0-1로 뒤진 전반 26분 동점 골을 터뜨렸지만 1-2로 패했다.
또 2003년과 2007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두 차례 친선경기에서는 우루과이에 각각 0-2로 무릎을 꿇었다.
우루과이가 한국의 결정적인 기회에서 또 한 번 길을 가로막은 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1승 1무 1패의 성적으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우루과이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우루과이는 2010년 6월 27일 열린 월드컵 본선 16강에서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의 멀티 골을 앞세워 이청용(보훔)이 한 골을 만회한 한국을 2-1로 무너뜨렸다.



당시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와 투톱을 이룬 수아레스는 전반 8분 선제골에 이어 1-1로 맞선 후반 35분 결승 골을 꽂으며 한국의 8강행 꿈을 무산시켰다.
우루과이와 마지막 대결한 건 2014년 9월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평가전이었다.
한국은 우루과이에 0-1로 아깝게 지는 바람에 통산 A매치 상대전적 1무 6패를 기록하며 1982년부터 이어졌던 우루과이전 무승 탈출에 실패했다.
당시 경기 때는 임시 사령탑이었던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했고,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기를 지켜봤다.
대표팀에선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뉴캐슬) 등 현재 벤투호 멤버들이 뛰었고, 우루과이는 골잡이 카바니를 비롯해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했던 10명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다.



한국의 높은 벽으로 여겨졌던 우루과이를 이번에는 벤투호가 상대한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2기 대표팀에는 손흥민, 기성용이 포함됐고, 우루과이도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수아레스와 카바니가 25명의 원정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의 강팀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8강에 올랐지만 우승팀 프랑스에 0-2로 패했다.
수아레스와 카바니가 주축인 공격진은 세계 최정상급이다. FIFA 랭킹 55위 한국이 상대하기에는 버거운 상대이면서 벤투호 출범 후 만나는 최강팀이다.
벤투 감독은 2기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 때 "우루과이는 매우 강하고 좋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우루과이 선수들은 큰 무대에서 뛴다. 우리는 칠레전처럼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다. 칠레전처럼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우루과이전 패배의 기억이 남아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관중 수용 6만5천 명)의 입장권이 이미 매진된 가운데 벤투호가 '천적' 우루과이를 상대로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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